금은방 턴 경위 '도박' 혐의 뺀 경찰.. 제 식구 감싸기 의혹

김승환 2021. 1. 11. 19: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부터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이 검찰의 수사 지휘를 받지 않고 1차 수사 종결권한도 가진 상황에서 최근 금은방 절도 사건의 피의자인 경찰관의 도박 사실을 조사하고도 이를 영장에 기재하지 않아 제 식구 감싸기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경찰은 임 경위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특수절도 혐의만 기재했다.

이와 관련, 경찰이 임 경위의 도박 사실이 알려질 경우 여론의 비판을 우려해 해당 부분을 제대로 수사하지도 않고 피의사실에서 제외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1년부터 수사종결권 가진 상황서
도박 조사하고도 영장에 미기재
경찰 "의혹만으로 영장에 못 적어"
1월 10일 동안 2900여건 불송치
사진=연합뉴스
올해부터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이 검찰의 수사 지휘를 받지 않고 1차 수사 종결권한도 가진 상황에서 최근 금은방 절도 사건의 피의자인 경찰관의 도박 사실을 조사하고도 이를 영장에 기재하지 않아 제 식구 감싸기 의혹이 제기됐다.

11일 광주경찰청과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광주 서부경찰서 소속 임모(48) 경위는 지난 6일 주월동 금은방에 침입해 25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혐의(특수절도 등)로 구속됐다.

범행 20일 만에 붙잡힌 임 경위는 경찰조사에서 “도박 빚에 시달리다 범행을 했다”는 취지로 자백했다. 경찰도 임 경위가 인터넷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수차례 돈거래를 한 내역을 확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임 경위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특수절도 혐의만 기재했다. 범행 동기인 도박 빚은 포함하지 않았다. 임 경위의 범행동기에 대해서도 ‘다액의 채무’라며 두루뭉술하게 밝혔다.

임 경위가 몇 차례 조사 이후 범행 동기가 도박 빚이 아니라고 부인해 경찰과 입을 맞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임 경위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법원에 출석하면서 “도박 빚 때문에 범행한 것은 아니다”고 부인했다

이와 관련, 경찰이 임 경위의 도박 사실이 알려질 경우 여론의 비판을 우려해 해당 부분을 제대로 수사하지도 않고 피의사실에서 제외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도박 사실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는데 의혹만으로 영장에 적을 수는 없다”며 “경찰관 수사는 검찰의 수사가 가능한 데다 경찰 내부적으로 종결을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고 봐주기 의혹을 일축했다.
한편 올해 경찰이 검찰에 송치하지 않고 마무리한 사건은 약 290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경찰이 불송치한 사건 2900여건 중 교통 관련이 1150건으로 약 40%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사기 관련이 약 460건으로 약 16% 수준이었다.

경찰의 불송치 판단 관련 기록을 넘겨받은 검찰은 90일 동안 검토해 경우에 따라 경찰에 재수사를 요청할 수 있다. 현재까지 검찰 측에서 재수사 요청이 들어온 건은 한 건도 없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처리과정에서 사건 관계인이 이의신청을 얼마든지 할 수 있도록 하고 심사관 제도도 도입해 놓았다”며 “앞으로 사건을 제대로 결론지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광주=한현묵 기자, 김승환 기자 hanshim@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