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애 투정" "안보고 말해"라던 洪-安, 두번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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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홍준표 의원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1일 대구 동화사에서의 '조우'를 포함해 두 차례 만남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홍 의원은 안 대표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권했고, 안 대표도 긍정적으로 답했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착하고 순하게만 보이던 안 대표에게 그런 강단이 있다는 것은 대단한 변신", "빈구석이 있어야 사람이 몰려든다"고 안 대표를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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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 무소속 홍준표 의원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1일 대구 동화사에서의 '조우'를 포함해 두 차례 만남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홍 의원과 안 대표는 지난달 식사를 함께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의기투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둘은 이 자리에서 안 대표의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해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홍 의원은 안 대표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권했고, 안 대표도 긍정적으로 답했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통화에서 "안 대표가 당시 '정권교체의 출발이 서울시장 선거인데, 여기에 야권의 세를 모으지 않고는 돌파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동화사에서도 안 대표가 '이번에 철수하면 더이상 퇴로가 없다. 철수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홍 의원은 전했다.
홍 의원과 안 대표 사이에 지금껏 정치적 공통분모는 별로 없었다. 오히려 2017년 대선에서 후보로 경쟁했던 이들은 단일화가 불발되면서 문재인 정권 탄생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야권 내 지적을 받기도 했다.
특히 당시 TV토론에서 홍 의원은 안 대표를 향해 "한 나라를 지도하려는 사람이 어린애처럼 투정을 부린다"고 깎아내렸다. 안 대표도 홍 의원의 질문에 "(얼굴을) 보지 않고 카메라를 보고 국민께 말씀드린다"고 맞받았다.
3년 뒤 안 대표를 대하는 홍 의원의 태도는 사뭇 달라졌다. 국민의힘과의 단일화 경쟁에 나선 안 대표, 그리고 국민의힘에 복귀해 차기 대권을 다시 도모하려는 홍 의원 사이에 어느덧 공통의 '대상'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착하고 순하게만 보이던 안 대표에게 그런 강단이 있다는 것은 대단한 변신", "빈구석이 있어야 사람이 몰려든다"고 안 대표를 호평했다.
홍 의원은 최근 '조건부 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만난 데 이어 12일에는 서울시장 출마를 저울질 중인 나경원 전 의원도 만날 예정이다.
지난 9일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를 찾아가 '회초리'를 맞았던 안 대표 역시 이날 국민의당 시절 당권을 놓고 경쟁했던 이언주 전 의원을 만나 부산시장 출마를 격려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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