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핵심변수 된 안철수.. 與도 野도 '집중타깃'

이현미 2021. 1. 1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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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승리 위해 다각 전략 부심
국민의힘, 安에 '러브콜' 보내며 자강 모색
김종인 "이러다가 콩가루 집안 된다" 우려
安 입당 최선 인식.. 예비경선 면제 고려
여권 주자들은 일제히 '安 때리기' 나서
박영선 "갈지자 행보.. 서울 맡겨도 되나"
우상호 "과거 경험 보면 단일화 쉽지 않아"
민주당, 공관위원장에 김진표 의원 선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주요 변수로 부상하자 여야가 안철수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안 대표에게 ‘입당 러브콜’을 보내면서도 국민의힘 후보로 승리할 수 있는 자강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과의) 정당 통합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라 더 이상 거론할 필요도 없다”고 밝혔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3자 구도가 형성되더라도 “(국민의힘이)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공개 비대위 회의에서 안 대표와 관련해 “대응하지 말라”고 내부 단속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다가 콩가루 된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같은 맥락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안 대표의 입당과 본인의 출마를 연계한 것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며 자강론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이날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3.5%로 민주당(29.3%)과의 격차가 커졌다. 안 대표의 지지율이 오르면서 국민의당 지지율도 덩달아 8.0%로 뛰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안 대표 영입에만 공을 들이다가 야권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면 서울시장 보궐선거뿐 아니라 내년 대선까지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있다. 단일화에 성공하더라도 제1야당이 끌려가는 모양새로는 야당 분열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무소속 박원순 후보와의 결선 투표에서 박원순 후보로 단일화가 된 뒤 극심한 내부 갈등을 겪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아니라 안 대표로 단일화되는 경우 야당 분열의 형태가 고착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안 대표의 입당을 최선의 방안으로 보고 유인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당 사무처는 지지율 높은 외부주자에게 예비경선 면제 혜택을 주는 방안을 고안해 자료로 만들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아직 공관위에서 해당 방안이 논의되지는 않았지만 김 위원장이 안 대표에게 언제든 입당해서 경선에 참여하라고 한 만큼, 언제든 들어오게 하려는 맥락에서 예비경선 면제 방식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당이 보궐선거 이후 당대당 통합을 조건으로 내건 뒤 먼저 후보 단일화를 하는 방식도 당 일각에서 제기된다.
박영선(왼쪽), 우상호
여권 주자들은 일제히 안 대표 때리기에 나섰다.

서울시장 출마가 예상되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안 대표를 겨냥해 “갈지(之)자 행보를 하는 분에게 서울을 맡겨도 되느냐는 물음이 지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우상호 의원도 라디오방송에서 “(야권의) 단일화는 과거의 경험으로 볼 때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신동근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대표가 최근 연세대 김동길 명예교수를 만난 사실을 언급하며 “김 교수 같은 극우 인사를 만나 전의를 다지는 모습을 보니 태극기집회에서 안 대표를 볼 날이 머지않았음을 느낀다”며 “중도혁신의 도리깨질 흉내도 제대로 못 냈던 사람이 도끼질을 하겠다고 나서니 위태롭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위한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 공천재심위원회를 구성하고 공관위원장에 김진표 의원을 선임했다.
안철수·홍준표 대구 동화사서 조우 11일 대구 동구 팔공산 동화사에서 조우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왼쪽)와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한편 안 대표는 이날 신년 인사차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방문했다가 무소속 홍준표 의원과 조우했다. 우연히 만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홍 의원이 국민의힘 복당 불발 시 제3지대 출마 가능성을 내비친 만큼 두 사람이 모종의 공감대를 나눈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현미·배민영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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