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탈석탄 정책에 LNG 가격 급등..전기요금 오를듯

이재은 기자 입력 2021. 1. 11.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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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지역 LNG(액화천연가스) 스팟(현물거래)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 사태로 세계 주요 LNG 프로젝트가 지연돼 공급이 줄어든 상황에서 기록적 한파로 아시아 국가의 LNG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S&P 글로벌플라츠는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동북아시아 국가의 LNG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라며 "LNG 스팟 가격은 통상 난방 수요가 늘어나는 겨울에 오르지만, 올해는 한파에 공급 부족이 겹쳐 가격이 이례적으로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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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지역 LNG(액화천연가스) 스팟(현물거래)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 사태로 세계 주요 LNG 프로젝트가 지연돼 공급이 줄어든 상황에서 기록적 한파로 아시아 국가의 LNG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탈석탄 정책으로 LNG 수요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NG 스팟 가격 급등이 도시가스와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조사업체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플라츠 따르면 아시아 지역 스팟 LNG 가격은 지난 8일 기준 100만BTU(영국열량단위)당 20.7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지난해 9월 4달러선이었던 LNG 스팟 가격이 4개월 만에 5배 가량 뛴 것이다.

포스코에너지 제공

S&P 글로벌플라츠는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동북아시아 국가의 LNG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라며 "LNG 스팟 가격은 통상 난방 수요가 늘어나는 겨울에 오르지만, 올해는 한파에 공급 부족이 겹쳐 가격이 이례적으로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진행 중이던 세계 주요 LNG 건설 프로젝트가 일시 중단되면서 LNG 공급이 수요에 못 미치는 실정이다. 국내 가스업계 한 관계자는 "여기에 중국이 최근 호주와 무역분쟁을 벌이면서 석탄 공급이 중단되자 LNG를 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LNG는 대부분 20년 장기계약을 통해 들여온다. 한국가스공사의 경우 LNG 물량의 70~80%를 장기계약을 통해 확보하고, 나머지 20~30%는 여름이나 겨울철 냉난방 수요에 맞춰 현물거래를 통해 사들인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정부의 탈석탄 정책으로 LNG 수요가 늘면서 비싼 현물 가격을 내고서라도 재고를 쌓아놓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3국이 탈(脫)석탄을 골자로 한 탄소중립(실질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것) 정책을 선언하면서 앞으로 LNG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FT는 "동북아시아 국가들이 석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LNG 연료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정부는 석탄과 원전 비중을 낮추고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늘리는 탈석탄·탈원전 정책을 추진 중이다. 문제는 태양광·풍력 발전은 아직 단독으로 사용할 만큼 안정성이나 효율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이다. 날씨나 계절에 따라 발전량이 들쭉날쭉하기 때문에 보완해줄 보조 발전원이 필요하다.

결국 석탄과 원전의 공백을 LNG가 메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LNG는 석탄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적지만 전량 해외에서 수입하는 데다 가격 변동성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지금처럼 이례적 한파로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공급이 부족하면 가격이 급등하기 쉽고, 이는 전기료 상승 등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다만, 가스업계는 20달러 이상으로 치솟은 LNG 스팟 가격이 올 상반기 중으로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고 LNG 건설 프로젝트가 재개되면 LNG 공급 부족 문제도 해소될 것"이라며 "2024년이면 LNG 공급은 수요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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