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루웨이브, 교육 정책 영향은?

서현아 기자 2021. 1. 1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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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미국에선 백악관과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민주당이 장악하는, 이른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됐습니다. 

교육 정책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취재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서현아 기자, 공화당의 텃밭이었던 조지아주에서도 상원 의석을 다 민주당이 가져갔어요. 

바이든 당선인의 입지가 한층 탄탄해진 거죠?

서현아 기자

미국 상원이 모두 100석인데, 이번에 민주당이 공화당과 똑같은 50석이 됐습니다. 

가부 동수가 나오면, 상원 의장을 겸하는 부통령이 1표를 더 쓸 수 있으니까, 사실상 다수당이 된 거죠.

민주당이 행정부와 상하원을 다 장악한 건, 12년 만인데요.

바이든 당선인은 굉장히 든든해진 거죠.

미국 의회는 상하원 역할이나뉘어 있는데, 하원에선 민생, 상원에선 군사와 외교 문제를 주로 다루면서 하원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합니다. 

지금 바이든의 최우선 관심사인 코로나 경기부양책이나 취약계층 복지정책의 경우, 하원이 승인을 해도 상원이 거부하면 좌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그럴 우려가 줄어든 거죠.

신중한 성향의 바이든이라고 해도, 취임 즉시, 공약을 빠르게 밀어붙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교육 정책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서현아 기자 

일단 인사 문제가 수월하죠.

메겔 카도나 교육 장관 지명자가 문제없이 임명 동의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이고요.

상원에서 교육 분야 담당하는 위원장도 민주당 쪽 인물, 현재로선 워싱턴 주의 패티 머레이 의원이 지명될 가능성이 큽니다.

머레이 의원이 대학교육, 우리나라로 치면 특히 전문대 역할에 관심이 많습니다. 

당장 교육 재정 확대와 장학 제도 개선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크죠.

다만, 아직은 모든 걸 민주당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요.

단독 법안처리가 가능한 60표까지는 못 얻었기 때문에, 공화당이 필리버스터 같은 의사진행 방해 수단을 쓸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학자금 대출 탕감과 같이 논란이 큰 사안은 당장 추진하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입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영국으로 가 보죠. 

지금 변종 코로나가 심각해서, 추가 봉쇄령까지 내렸는데요. 

오히려 학교가 붐비는 지역이 있다고요. 

서현아 기자

영국은 취약계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부 대면 수업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원격수업 못듣는 학생들, 특히 컴퓨터가 없는 학생들이 학교로 몰리고 있는데요.

BBC 보도에 따르면, 한 연수에 참가한 초중고 교장 2천 명 가운데 3분의 1 정도가, 재직하는 학교의 등교율이 20~30% 정도 된다고 답했습니다.

취약계층 학생들이 코로나 감염 고리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죠.

우리나라에선 원격수업 초기 저소득층 위한 기기 보급 사업에 상당히 공을 들인 편인데, 영국에선 이런 준비가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컴퓨터나 인터넷을 쓸 수 없는 온라인학습약자가 150만 명에 이르는데요.

의회에서는, 지금부터라도 원격수업을 국가 표준으로 인정하고 지원에 나서자는 제안이 나오고 있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원격수업을 국가 표준으로 인정하자, 이런 움직임이 호주에서도 있는 것 같습니다. 

더 이상 대면강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대학들도 나왔다고요. 

서현아 기자

호주는 워낙에 땅이 넓고, 인구가 흩어져 있죠.

원래부터 원격수업에 거부감이 적었는데 이제는 오히려 원격수업이 낫더라, 코로나 끝나도 계속 한다는 대학들이 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서부의 퍼스, 사막지대인데요. 

여기 있는 커튼 대학은 올해 말까지 100명 이상 대형강의는 다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대신에, 10분에서 15분 정도의 짧은 비디오 강의를 듣고, 학교에 오면 소규모로 세미나를 진행하는 형태로 수업을 바꿉니다.

인근의 머독 대학도 비슷한 계획을 밝혔고, 시드니와 멜번 같은 큰 도시에서도 비슷한 제안이 나오는데요.

이제 더 이상 방역 문제가 아니라, 수업의 효율성 측면에서요.

수백 명이 듣는 대형강의는 어차피 교수와의 스킨십이 거의 없는데, 굳이 한곳에 모아놓고 하는 게 무슨 소용이냐는 겁니다.

온라인으로 지식은 미리 듣게 하고, 대면수업에선 소규모 토론수업으로 힘을 기르게 하자는 게, 이들이 주장하는 혁신 방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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