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우려에..금감원, 은행권에 신용대출 월별 관리 주문

박기호 기자,김도엽 기자 2021. 1. 1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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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빚투(빚내서 투자)' 과열 조짐이 일자 은행권에 신용대출을 월별로 관리하고 과도한 자금 쏠림을 막기 위한 노력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금융권에선 금감원으로부터 신용대출 관리를 당부받은 은행권이 가산금리를 최대한 올리는 방안으로 관리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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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수준·증가세 안정적 관리가 목표"
금감원,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과 화상회의
서울의 한 은행 대출창구 모습. 뉴스1 DB © News1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김도엽 기자 = 금융감독원이 '빚투(빚내서 투자)' 과열 조짐이 일자 은행권에 신용대출을 월별로 관리하고 과도한 자금 쏠림을 막기 위한 노력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올해 들어 증가세를 보이는 신용대출이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하지만 주식시장이 급등하고 기업공개(IPO)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11일 5대 주요 은행(KB,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과 지방은행, 2곳의 인터넷은행(카카오뱅크, 케이뱅크) 여신담당 임원들과 화상회의를 갖고 신용대출 관리를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선 연초 재개한 신용대출 상황을 점검하고 은행권이 제출한 가계대출 목표치를 점검했다.

금감원은 은행권이 금융당국에 제출한 월별 가계대출 관리 계획을 준수하고 올해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돈에 꼬리표를 달 수도 없기에 빚투가 어느 정도인지는 확인이 안된다"며 "가계부채 수준과 증가세가 안정적으로 관리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또 "은행별로 1월 신용대출 계획을 기준으로 해서 최대한 그 범위 내에서 관리해달라고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바젤Ⅲ를 조기에 도입한 은행은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공급 비율을 매달 지켜달라는 주문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서 고(高) DSR로 분류된 대출에 대한 관리도 당부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고신용 DSR(로 분류된 대출 관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에서 (대출 규제) 충격을 제일 잘 흡수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새해 들어 시중은행이 신용대출을 재개하자 일주일 만에 잔액이 약 2300억 증가했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8일 기준 133조8861억원으로 지난해 12월31일의 133조6482억원 대비 1주일 사이 2379억원 늘었다.

지난 8일 신용대출 잔액은 전날(7일)의 133조8861억원보다는 하루 새 2154억원 감소했다. 주요 시중은행이 대출한도 축소 기조를 유지한 결과로 지난 7일까지 새해들어 신용대출 잔액이 4500억원 가량 증가한 것에 비하면 상당폭 축소됐다.

금융권에선 금감원으로부터 신용대출 관리를 당부받은 은행권이 가산금리를 최대한 올리는 방안으로 관리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식 시장의 호황으로 대출 시장의 증가세에 영향을 준 것은 분명하지만, 당국에서 투자금으로 흘러 들어가는 자금까지 옥죄는 핀셋 대책은 마련하기 힘들 것"이라면서 "가산금리 인상 혹은 작년 말 수준의 대출 규제를 당분간 더 유지하는 방안을 권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신용대출이 빚투로 활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금융당국의 조치에 대해 "차주의 신용대출 자금 흐름을 파악해볼 수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실현하기는 어려운 방안"이라며 "적절한 선에서 유지할 수 있는 고강도 규제 방안의 연장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goodd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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