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곡물가..식품·사료株 발목잡나

조용석 입력 2021. 1. 11. 18:29 수정 2021. 1. 11.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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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와 대두 등 국제 곡물 가격이 치솟으면서 이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식품 및 사료 등의 업종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곡물 수요의 구조적 강세 요인이 올해말까지 지속되면서, 올해 내내 국제 곡물가격이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원재료의 매입·투입 래깅(시차)을 감안한다면, 원가 부담으로 인한 소재·사료 업체들의 이익 감소가 2021년 상반기부터 급격히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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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두價, 6개월 만에 30% 이상↑..옥수수·원당도 급등
돼지사육수 늘리는 중국..곡물가격 상승 '부채질'
곡물 원재료로 쓰는 식품·사료株 이익률 하락 전망
"올해 상반기부터 영업이익률 급격히 떨어질 수도"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옥수수와 대두 등 국제 곡물 가격이 치솟으면서 이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식품 및 사료 등의 업종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곡물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게 되면 이르면 올해 상반기부터 식품 및 사료 업종의 이익률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11일 한국은행, 키움증권 등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1톤당 313달러까지 떨어졌던 대두 가격은 같은해 4분기에 417달러로 반년 만에 33.23%나 치솟았다. 이는 ‘코로나19’ 여파가 없던 2019년 4분기(336달러)와 비교해도 24%나 상승한 액수다. 대두 가격은 올해도 계속 상승하는 추세라 1분기 평균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51.22% 상승한 1톤당 496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게 증권가 전망이다.

다른 곡물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해 2분기 1톤당 127달러까지 떨어졌던 옥수수 가격은 같은 해 4분기에 164달러로 22.39%나 상승했고 올해 1분기 예상 평균가격도 194달러로 꾸준히 오를 전망이다. 맥주 원료인 소맥은 작년 2분기 1톤당 평균가격 190달러에서 같은 해 4분기 221달러로 16.32% 올랐고, 설탕의 원료인 원당도 지난해 4분기 평균가격이 322달러로 반년 새 34.73%가 상승했다.

곡물 가격이 치솟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의 돼지사육두수 증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정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인해 급감했던 돼지 사육두수를 올해 말까지 회복시키는 것을 목표로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돼지사육두수를 늘리게 되면 사료 원료인 옥수수 및 대두의 수요가 증가한다.

곡물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경우 이를 주재료로 하는 식품업체의 원가부담이 늘게 된다. 특히 대두로 간장과 된장 등 전통 장류를 만드는 샘표식품(248170), 간장과 된장 등을 만드는 신송그룹의 지주사인 신송홀딩스(006880), 풀무원식품을 자회사로 둔 풀무원(017810) 등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실제 최근 한달(지난해 12월부터 11일까지) 샘표의 주가는 2.30% 상승하는데 그쳤고 신송홀딩스도 4.94%, 풀무원도 11.21% 상승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 수익률(21.50%)에 크게 못 미쳤다.

옥수수 또는 대두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우성사료(006980), 현대사료(016790), 한일사료(005860), 고려산업(002140), 대한제당(001790) 등 사료주 역시 곡물가 상승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최근 한달(지난해 12월부터 11일까지) 이들 5종목 중 주가가 상승한 것은 고려산업 뿐이었고 나머지 4종목은 오히려 모두 뒷걸음질쳤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곡물 수요의 구조적 강세 요인이 올해말까지 지속되면서, 올해 내내 국제 곡물가격이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원재료의 매입·투입 래깅(시차)을 감안한다면, 원가 부담으로 인한 소재·사료 업체들의 이익 감소가 2021년 상반기부터 급격히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조용석 (chojur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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