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입당하든 말든" 무시전략 ..安, 종횡무진 행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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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본격적인 야권 단일화 협상을 앞두고 치열한 수 싸움에 들어간 모습이다.
김 위원장이 제1야당의 인프라를 토대로 안 대표의 입당을 압박하고, 안 대표는 여야 주자를 통틀어 1위를 차지한 여론조사 결과를 지렛대로 협상력을 높이려는 태도다.
김 위원장은 1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안 대표 입당은 본인이 알아서 할 일이라 개의치 않는다"며 "나는 관심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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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대구 이어 부산 방문..홍준표·이언주로 접점 넓혀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이은정 기자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본격적인 야권 단일화 협상을 앞두고 치열한 수 싸움에 들어간 모습이다.
김 위원장이 제1야당의 인프라를 토대로 안 대표의 입당을 압박하고, 안 대표는 여야 주자를 통틀어 1위를 차지한 여론조사 결과를 지렛대로 협상력을 높이려는 태도다.
김 위원장은 1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안 대표 입당은 본인이 알아서 할 일이라 개의치 않는다"며 "나는 관심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국민의당과 '당대당 통합'을 추진하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말도 안 되는 소리라 더는 얘기할 필요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안 대표를 아예 언급하지 말라"며 "이러쿵저러쿵 얘기들을 많이 하는데, 이러다 지난 4·15 총선 때처럼 콩가루 정당이 된다"고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는 안 대표에 지나친 저자세를 보여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안 대표의 몸값만 높일 뿐이라는 계산에서다.
김 위원장이 "3자 구도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하는 이유도 선거 직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단일화 협상에서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진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상승세를 탄 당 지지율은 이런 기류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33.5%의 지지율로 민주당(29.3%)과의 격차를 지난주보다 더 벌렸다. 이대로면 '오차 범위 밖 1위'를 굳히는 것 아니냐는 기대 섞인 관측도 나온다.
특히 재·보선이 치러지는 '험지' 서울의 지지율이 32.7%로 민주당(29.0%)보다 높고, 부산·울산·경남에서도 38.8%로 민주당(21.3%)을 여유 있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 외곽에서 광폭 행보 중이다. 야권 단일화에 대한 조언을 듣겠다는 명분으로 주요 인사들과 만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9일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를 찾아 서울시장 보궐선거 완주 의지를 드러낸 데 이어 이날 대구 동화사에서 무소속 홍준표 의원과 조우했다.
안 대표는 취재진에게 홍 의원과의 만남이 우연이었다면서도 "홍 의원이 '큰 뜻을 품었으니 꼭 좋은 결과를 바란다'고 덕담했다"고 전했다.
야권 전체를 무대로 점차 보폭을 넓히는 안 대표를 두고 정치권에선 국민의힘을 향한 '단일화 공세'에 시동을 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 대표는 대구를 거쳐 이날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이언주 전 의원의 캠프를 방문했다. 조만간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도 회동할 예정이다. 오 전 시장은 안 대표의 입당을 요구하면서, 응하지 않을 경우 자신이 출마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야권 전체가 단결해야 한다는 요구가 강하다"며 "안 대표가 유불리를 떠나 정치적 스킨십을 강화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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