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현지 파견 보험사 연락도 끊겨..정부 협상 유일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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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 한국 국적의 화학운반선 '한국케미호'가 나포된지 일주일이 흐른 가운데 선사가 해양오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의뢰한 선주상호보험회사(P&I)마저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현지 이란인 조사관은 반다르아바스항에 억류된 한국 케미호를 관리하는 현지 책임자로부터 확인한 내용이라면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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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조아현 기자 = 이란에 한국 국적의 화학운반선 '한국케미호'가 나포된지 일주일이 흐른 가운데 선사가 해양오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의뢰한 선주상호보험회사(P&I)마저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는 정부와 이란 외무부 간에 협상 결과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11일 <뉴스1> 취재결과 피앤아이(Japan P&I Club)가 지난 8일 오후 '한국케미호' 선사 측에 메일을 통해 회신한 마지막 답변은 '한국인 선원들은 잘 있다' '(이란 항만청에 요청한)해양 오염 관련 자료는 아직 못받았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현지 이란인 조사관은 반다르아바스항에 억류된 한국 케미호를 관리하는 현지 책임자로부터 확인한 내용이라면서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마지막 메일을 보낸 뒤부터 현지 이란인 조사관은 해양오염 혐의에 대한 조사를 의뢰한 선사와 연락이 끊어졌다.
피앤아이(P&I)는 국제적으로 운영되는 보험으로 선박 운항을 하다 발생하는 선원 사상, 해양오염에 대한 책임비용, 항만시설 접촉 배상금 등에 대한 보상업무를 진행한다.
선박은 24시간 밤낮없이 항해하고 사고가 발생할 경우 피앤아이는 즉시 사고를 처리하기 때문에 사흘이상 연락이 끊어지는 것은 정상이 아니라는 것이 선사 측의 의견이다.
한국 선원들은 한국시간으로 지난 8일 오후 선박 전용 휴대전화를 통해 가족들과 통화를 하고 무사하다는 소식을 직접 전했다. 또 비교적 차분한 목소리로 선내 상황을 전하고 억류에서 언제 풀려날 수 있는지 등을 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전화통화를 마지막으로 선박 전용 휴대전화의 전원도 꺼진 상태다.
이는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이란을 방문해 협상을 하기에 앞서 이란측이 변수를 줄이기 위해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최 차관은 현지시각으로 지난 10일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정무차관과 한-이란 외교차관회담을 가지고 선박 억류를 풀어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또 선박이 해양오염을 일으켰다는 구체적인 증거제시를 요구했으나 아직까지 관련 서류나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선사 관계자는 "무엇보다 선원들이 안전하게 지낸다는 사실이 확인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메일로 계속 연락을 주고받던 피앤아이도 더이상 연락이 안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의 협상 결과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나포가 생각보다 길어질 경우를 대비해 다른 선박을 빌려 짐을 옮겨싣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며 "선박이 출항하기 3개월 전에 정기검사를 마쳤고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도 지난해 10월 새로 설치했기 때문에 해양오염 혐의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재차 강조했다.
choah45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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