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혁신벤처와 대기업의 상생

김충제 2021. 1. 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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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벤처기업가들은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도전을 이어가며 국가경제의 신성장동력과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국가경제가 백척간두에 서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 중심의 성장이냐, 기술형 중소기업 중심의 성장이냐는 논쟁은 매우 소모적이며, 각각의 강점과 상호보완성을 가진 '대기업과 혁신벤처기업 간의 화학적 결합'만이 대한민국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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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벤처기업가들은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도전을 이어가며 국가경제의 신성장동력과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혁신산업의 최일선에서 창업과 성공, 실패를 수차례 경험해 온 벤처기업가로서 이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최종 선고공판을 앞둔 심경은 복잡하다. 한국의 혁신벤처 생태계 또한 대기업 생태계와 음으로 양으로 엮여 있음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다수 국민이 공감하는 바와 같이 대한민국 대표기업 삼성의 오너가 정경유착과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법적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것에 실망을 금할 수 없으며, 대한민국의 국가체계 손상을 야기하고 국민에게 깊은 상처를 입힌 점에 대해 응당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례 없는 위기를 맞이한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도 새로운 벤처기업 출현과 성장이 중요하다.

특히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노련한 엔지니어들과 새로운 사업모델을 고민하는 핵심인력들이 더 적극적으로 혁신창업에 나서야 한다. 이들이 기업가정신을 발휘해 창업을 행동으로 옮길 때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은 벤처기업이 만들어질 수 있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은 기업가들이 국가와 일반 국민에게 갑질과 이윤만 취하는 부정적 이미지로 부각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가지게 한다.

성실하고 근면하게 기업을 운영하는 대다수 기업인이 의기소침해지고 힘이 빠져버리게 하는 지금의 사회 분위기는 매우 우려스럽고, 나아가서는 국가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국가경제가 백척간두에 서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 중심의 성장이냐, 기술형 중소기업 중심의 성장이냐는 논쟁은 매우 소모적이며, 각각의 강점과 상호보완성을 가진 '대기업과 혁신벤처기업 간의 화학적 결합'만이 대한민국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 있다.

우리 국민들은 최근 몇 년 사이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가 우리 경제에 가져온 충격을 실감했고, 국가경제의 생존이 삼성과 같은 대기업의 경쟁력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 확인했다.

최근 삼성의 변화를 위한 노력이 과거와 확연히 다른 점은 세계 무역분쟁의 난관 타개와 미래 글로벌 경쟁력에 대한 위기감에 의한 자발적 움직임이라는 점이다. 이는 과거 누구보다도 대기업의 나쁜 행태에 비판적이었던 혁신벤처 업계가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는 큰 변화다.

대기업 생태계의 불공정 갑질행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진정한 의미의 상생 생태계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대기업 오너의 확고한 근절의지 표명과 이를 진정으로 실천하는 대기업 오너의 자세가 유일한 해법이다.

과거와는 달리 언론·시민단체 등 사회적 감시체계도 강화되고 있으며, 무엇보다 또다시 과거의 부도덕한 관행 및 탈법적 경영활동을 하는지를 산업현장에 있는 우리 벤처기업인들이 두 눈 부릅뜨고 감시할 것이다.

20년 넘게 대한민국의 벤처 생태계를 경험하고 있는 나로서는 대기업 생태계와 함께하는 "한국형 혁신벤처 생태계"의 실현 가능성에 매우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이런 생태계의 완성을 위해 이재용 부회장의 현장복귀가 필수적이며 대기업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이 부회장의 리더십을 기대한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 회장, 크루셜텍㈜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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