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아마존 연합, SSG닷컴 통해 새벽배송 나선다
SK텔레콤-아마존 동맹이 신세계를 우군으로 삼고 서비스를 확대한다. 연초부터 유통업계 합종연횡이 가속화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의 전자상거래업체인 11번가는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 서비스인 SSG닷컴을 통해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11번가의 '오늘 장보기'에서 'SSG 새벽배송'을 선택해 자정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다음 날 새벽 6시에 받아 볼 수 있다. SK텔레콤과 신세계의 동맹은 이용자를 늘려야 하는 SSG닷컴과 새벽배송 물류 시스템이 없는 11번가의 이해관계가 맞았다는 분석이다.
유통업체끼리 전략적 제휴를 맺어 협력하는 '적과의 동침'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김기정 기자]
유통 합종연횡 가속도
SSG 이용자 수 늘리고
11번가 새벽배송 강화
11번가는 SSG닷컴을 통해 오픈마켓의 최대 약점인 '신선식품' 새벽배송 부문을 특별한 물류 투자 없이 강화할 수 있다. 조만간 오픈마켓 모델을 도입할 예정인 SSG닷컴도 취급 물품과 이용자 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11번가와의 협력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SSG닷컴의 취급 물품은 지난해 기준 1000만개로 1년 새 300만개가 늘었지만 쿠팡의 1억5000만개와 비교하면 적은 수준이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11번가와 SSG닷컴의 제휴는 쿠팡, 네이버 등 이커머스 업체와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상품 구색 다양화를 위한 선택이라고 본다"며 "11번가가 SKU에서는 유리하지만 신선식품에 취약했던 만큼 상품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다른 유통채널과 협업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의 '수익모델'은 아직까지 물음표인 상태다. 경제성만 따지면 신선식품 새벽배송의 수익성이 오프라인 마켓 판매에 뒤진다는 게 유통업계의 분석이다. 하지만 2015년 마켓컬리가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을 열었고 쿠팡이 연간 1조원에 가까운 적자를 감수하며 '로켓배송'으로 소비자의 '새벽배송' 눈높이를 올려놨다.
쿠팡은 유료 회원제 '로켓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한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시'에서 1만5000원어치 이상 구매하면 배송료 없이 다음날 오전 7시 이전에 받을 수 있다. 기존 유통업체와 제휴 없이 자체 유통망을 확충해 전국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이베이코리아는 현재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 않지만, 당일배송 등 장보기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G마켓 당일배송에는 현재 홈플러스, 롯데슈퍼, GS프레시몰 등이 입점해 있으며, 이 중 홈플러스는 옥션에서도 장보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온라인 장보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말 한정 장보기 서비스인 '푸드플렉스'를 여는 등 차별화 서비스로 대응하고 있다.
아마존·SK텔레콤·신세계의 협력은 단순 '새벽배송'을 넘어서 유통 분야 '마이 빅데이터' 사업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데이터법' 규제 허들을 넘어서야 하지만 중국의 알리바바처럼 소비자 맞춤형 제품을 추천하는 사업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네이버와 CJ대한통운 동맹은 플랫폼·물류 협력이라는 표면적인 협력 외에도 생산자와 고객(D2C) 중심의 네이버 데이터와 기업 간 거래(B2B) 중심의 CJ대한통운 데이터 협력을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김기정 기자 /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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