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처 못 찾은 수시입출예금 두달째 증가.. 증시로 몰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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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두 달간 5대 은행의 요구불 예금(수시입출금식 예금)이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12월 증가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줄었는데, 주식시장 강세 영향으로 대기성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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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이후 꾸준히 늘어
코스피 3000 돌파 증시 활황에
대기성 자금 주식시장으로 이동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해 12월 요구불 예금 잔액은 582조1680억원이다.
■ 요구불예금, 두달 연속 16조 증가
요구불 예금은 지난해 10월 이후부터 증가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10월 잔액은 전달 대비 2조8581억원 줄어든 반면 11월과 12월 증가액은 각각 16조3830억원, 16조567억원을 기록해 비슷한 수준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저금리 장기화로 정기 예적금과 금리 차이가 크지 않다보니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요구불 예금에 머물러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예적금상품은 최소 1년에서 최대 3년까지 돈을 묶어둬야 하기 때문에 대기 수요들은 이같은 부담감이 없는 요구불 예금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증시로 요구불예금 이동했나
다만 최근 들어 요구불 예금에 고여있던 자금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증가액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12월 요구불 예금 잔액 증가액은 19조7175억원으로, 지난해 12월 증가액(16조567억원)보다 3조원 넘게 많다.
금융권에서는 현재 각종 대출 규제를 받는 부동산 시장 보다는 증권 시장으로 유동성 자금이 흘러들어갔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주식시장은 활황을 맞아서다. 고객 예탁금도 사상 최대 수준(지난 5일 기준 약 69조4409억원)을 기록했고, 이날 코스피는 장중 32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보통 연말에는 성과급 영향 등으로 요구불 예금이 늘어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기업들의 상여금도 줄었다. 수출 타격을 입은 수출기업들의 결제성 자금도 줄다보니 요구불 예금이 급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나마 업황이 좋은 주식시장으로 대기성 자금이 이동한 것도 일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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