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칩 못구해"..글로벌 車업체들, 올해 생산목표 낮춘다

방성훈 2021. 1. 1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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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반도체 칩 수요가 폭증하면서 자동차 산업에도 타격을 입히고 있다.

미국 포드자동차는 반도체 칩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이스케이프, 링컨 코세어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하는 켄터키주 루이스빌 공장을 11일부터 일주일 동안 폐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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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美루이스빌 공장 일주일 폐쇄..3900명 임시해고
혼다·도요타·피아트크라이슬러 등도 줄줄이 생산 감축
칩 제조업체들, IT업계 수요 폭증에 집중하고 있어
맞춤형 생산·까다로운 인증에 차량용 칩 생산은 외면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반도체 칩 수요가 폭증하면서 자동차 산업에도 타격을 입히고 있다. 차량에 들어가는 반도체 칩을 구하지 못해 차량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차량 한 대를 만드는 데에도 최소 수십개의 서로 다른 반도체 칩이 필요한데, 이 중 하나라도 없으면 생산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미국·일본·독일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반도체 칩 공급 부족으로 올해 생산량을 줄이는 방향으로 목표를 하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생산 체인에 문제가 생겨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팬데믹 이후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자동차 업체들은 올해도 매출에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WSJ은 덧붙였다.

미국 포드자동차는 반도체 칩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이스케이프, 링컨 코세어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하는 켄터키주 루이스빌 공장을 11일부터 일주일 동안 폐쇄하기로 했다. 이곳에서 일하는 약 3900명의 근로자는 임시 해고된다.

일본 혼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등 다른 자동차 기업들도 같은 이유로 대형 픽업트럭에서 소형 세단까지 모든 차량의 생산량을 줄여나가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일본 혼다는 북미에서 생산되는 세단을 약 2200대 줄이기로 했다. 이는 당초 계획보다 5분의 1가량 줄어든 규모다. 또 이달 중 일본 미에현 공장에서 준중형차 생산을 4000대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일본 도요타는 미 텍사스주 공장에서 툰드라 픽업트럭 생산을 줄이기로 했으며, 반도체 칩 부족이 다른 차량 생산에도 영향을 끼치는지 검토하고 있다. 일본 닛산자동차는 내년 1월 주력차종인 노트 생산량을 5000대가량 줄일 계획이다. 앞서 폭스바겐도 반도체 칩 조달 문제로 올해 1분기에 중국, 북미, 유럽 공장에서 생산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올해 차량 생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칩을 미리 확보·비축해두기 위해 지난달 칩 제조업체에 서한을 보내 최대한 빨리 배송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처럼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반도체 칩 공급 부족을 겪게 된 건 펜대믹 이후 재택근무 등으로 클라우드 인프라, 서버, 데이터센터, PC, 모바일 등 IT산업 전반에서 칩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차량에는 각종 센서를 비롯해 변속기, 디스플레이, 통신, 운전자 보조시스템 등 많은 반도체 칩이 탑재되며, 기종 또는 부품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작해야 한다. 또 까다로운 규격 인증, 안정성 테스트 등을 거쳐야 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이 때문에 칩 제조업체들이 IT업계를 중심으로 늘어난 반도체 칩 수요를 충족시키는데 열중하고 있으며, 만들기 어려운 차량용 반도체 칩 생산은 미뤄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이드하우스 인사이츠의 샘 아부엘사미드 애널리스트는 WSJ에 “오늘날 대부분 자동차에는 최소 40종의 서로 다른 반도체 칩이 탑재돼 있으며, 최고급 모델의 경우 (칩이) 150여개에 달하기도 한다”며 “이 중 하나라도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 차량을 생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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