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가계대출 폭증세에 목표치 관리 주문한 당국

김광수 2021. 1. 1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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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당국이 연초부터 폭증 조짐을 보이는 가계대출 관리에 칼을 빼 들었다.

은행권의 대출 목표치를 점검하고 이를 조정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이 같은 분위기를 고려할 때 금융 당국은 올해 은행권의 대출 현황을 수시로 체크하며 급격한 가계대출 차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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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17개銀 여신 임원과 회의
"대출 총량관리 신경써달라" 당부
상황 따라 목표치 하향 가능성도
[서울경제] 금융 당국이 연초부터 폭증 조짐을 보이는 가계대출 관리에 칼을 빼 들었다. 은행권의 대출 목표치를 점검하고 이를 조정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지난해 말 걸어 잠근 대출 문이 새해 들어 풀리자마자 대출 수요가 급증하자 이를 서둘러 진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후 신한·KB국민·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을 포함한 17개 주요 은행의 여신담당 부행장들과 화상회의를 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대출 관련 최근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취지”라며 “지난주에 은행권으로부터 받은 가계대출 관련 목표치를 금융위원회와 검토해 한 달 내에 피드백을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은행권은 전년 대비 5%가량 늘어난 수치를 금융 당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표치가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최근 과열 양상의 주식시장으로 개인들의 신용대출 자금이 흘러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당국이 목표치를 낮추거나 대출 관리를 더 까다롭게 하는 등의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회의에 참석한 A은행 관계자는 “금감원에서 대출 총량관리에 신경 써줄 것을 당부했다”며 “신용대출 증가 관련 보도가 나오는 만큼 현황을 점검하고, 대출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는 주문이 나왔다”고 말했다. B은행 관계자는 “금감원에서 (대출 증가에 대한) 우려를 많이 표했다”면서도 “추가로 규제 수위를 강화한다거나 하는 발언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는 당초 예정에 없었으나 연초부터 신용대출 잔액이 급증하고 있다는 통계가 나오면서 10일 긴급하게 소집됐다.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전체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133조 6,482억 원) 대비 올해 7일(134조 1,015억 원) 현재 4,534억 원 증가했다. 영업일 기준으로 하루에 1,000억원 이상 신용 대출 잔고가 추가되고 있는 것이다.

마이너스 통장 잔액도 지난해 연말 대비 7일 기준 2,411억원 증가했고, 같은 기간 5대 은행에서 새롭게 개설된 마이너스 통장도 총 7,411개로 나타났다.

막혔던 혈이 뚫리자 일시적으로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지침에 따라 은행권은 대출 한도나 우대금리를 축소하고, 일부에서는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신용대출을 중단했다. 연초 다시 신용대출이 재개되자 일시적으로 수요가 몰렸고 최근 주식시장이 급등함에 따라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서는 개인까지 증가한 것이다.

금융 당국은 연초 달아오르는 대출 증가 움직임의 조기 진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초저금리 상황에서 주식·부동산 등 자산시장까지 과열된 상황이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계부채는 급증한 상황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등도 신년사에서 과도한 유동성을 경계한 바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고려할 때 금융 당국은 올해 은행권의 대출 현황을 수시로 체크하며 급격한 가계대출 차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광수·이지윤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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