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영화속 투명패널 현실로..'공간초월' LG 만능OLED 첫선

이종혁 2021. 1. 1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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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마곡 CES 쇼룸' 오픈
침대서 곧바로 날씨·뉴스 확인
원격회의 가능한 전자칠판 화면
게임존서 구부러지는 패널 공개
화질 완성도 높인 차세대 패널
색의 기본 '블랙' 완벽하게 표현

◆ CES 2021 개막 ◆

스마트 레스토랑
아침 햇살을 받으며 잠에서 깨어나 머리맡 버튼을 눌렀다. 침대 발치에서 투명한 디스플레이가 스르르 솟아오른다. 유리처럼 투명한 패널로 오늘의 날씨를 확인하고 뉴스를 봤다. 기지개를 켜고 집안에 꾸민 홈짐으로 가 스피닝(실내자전거)을 시작했다. 벽에 붙은 얇은 디스플레이와 카메라가 켜져 운동 자세를 모니터링한다. 화면 속 코치가 원격으로 자세를 교정해준다.

이 같은 일상은 LG디스플레이가 공개한 디지털 혁신의 일부분이다. LG디스플레이는 11일(현지시간) CES 2021 온라인 개최에 맞춰 서울시 마곡 LG사이언스 연구개발(R&D)단지에 소규모 CES 쇼룸을 열었다. 이날 LG디스플레이는 마곡 쇼룸에서 집(home·홈)을 중심으로 업무·여가·헬스케어·교육 등 일상 전반이 꾸려지는 디지털 혁신을 소개했다. LG디스플레이는 그러면서 자신들이 주도하는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디지털 혁신을 구현하는 '소통의 창'으로 소개했다.

LG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이제 세상을 당신 앞에'라는 주제를 내걸고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실내 7개, 야외 4개의 디지털 혁신을 묘사한 체험존을 꾸렸다. 우선 침실(스마트베드)은 55인치 투명 OLED 패널로 아침 날씨와 뉴스, 영상 콘텐츠를 틀었다. '게임존'에서는 '48인치 벤더블' 패널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제품은 TV를 시청할 땐 평면으로, 게임을 할 땐 커브드로 바꿀 수 있다.

이 밖에 각각의 체험존은 터치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실시간 원격의료,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재택근무, OLED 디스플레이로 원격으로 진행하는 피아노 교습, 필름 CSO를 통한 생생한 OLED 홈시네마를 선보였다. 스마트카를 위한 OLED 디지털 콕핏, 칠판이자 원격회의도 가능한 업무용 전자칠판 디스플레이, 열차를 탄 채 여행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투명 OLED 유리창 등도 전시됐다. 투명 OLED 패널로 만든 디지털 레스토랑도 눈길을 끌었다. 고객은 패널에서 터치 한 번으로 주문을 끝내고 직원과 대면하지 않은 채 요리를 제공받을 수 있었다.

세계 대형 OLED 디스플레이의 독점 공급 업체인 LG디스플레이는 화질 완성도를 높인 77인치 차세대 패널도 11일 최초 공개했다. 신제품은 새로 개발한 유기발광 소자를 적용했다. 소자 속 빛을 내는 발광 층을 추가해 발광 효율을 기존 대비 약 20% 향상시켰다고 LG디스플레이는 설명했다. 발광 효율이 올라가면 화질은 한층 선명해진다. LG디스플레이는 픽셀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OLED TV 패널을 2013년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이후 매년 성능을 발전시켜 왔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OLED TV 패널은 8K 기준 3300만개의 픽셀의 빛을 하나하나 세밀하게 제어하는 '픽셀 디밍(Pixel Dimming)' 기술을 통해 무한대의 명암비를 구현해 밝은 곳은 더 밝게,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표현해 또렷한 화면을 제공한다"며 "색의 기본이 되는 '블랙'을 완벽하게 표현해 왜곡 없이 실제와 같은 화질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화질의 진일보와 더불어 라인업도 한층 강화한다. OLED 패널의 종류를 더욱 세분화해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기존 OLED 패널은 88·77·65·55·48인치로 출시했지만 올해부터 83인치와 42인치 OLED TV 패널을 새로 만든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20~30인치대 중형 패널도 늘려 게이밍, 모빌리티, 개인용 디스플레이로도 영역을 확장한다는 목표다.

2013년 첫해 출하량이 20만대에 불과했던 OLED TV 패널은 지난해 450만대로 시장 규모가 커졌다. 올해는 700만~800만대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LG디스플레이는 기대하고 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상업용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의 상용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전무)는 "OLED와 비슷한 성능을 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보고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를 개발 중"이라며 "마이크로 LED는 가격대를 내리기가 쉽지 않은 만큼 기업 간 거래(B2B) 중심으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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