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꺾이지 않는 매수세..강남 넘어 주변 확산

이인준 2021. 1. 11. 17:3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강남권 이어 금천·강북구 등도 거래 회복세 나타나
매물 부족에 '집주인 우위'..일부선 배액배상 사례도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서울 영등포구 63아트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2020.08.1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정부가 도심 내 추가 공급대책을 예고했지만,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의 매수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최근 재건축 진척 기대감이 높아진 강남권부터, 전세난 회피 수요가 몰리던 외곽 지역마저 가을 이사철 이후에도 거래량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연말연초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한동안 관망세가 컸던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최근 들어 거래량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5305건으로, 10월 거래량(4370건)을 넘어 전월(6307건)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거래 신고기한(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을 약 20일 가량 남겨두고 있어, 연말에도 거래량 회복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재건축 진척에 따른 강남4구 지역의 거래량 회복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금천구, 강북구 등 그동안 상대적으로 거래가 활발하지 않던 지역도 서울 외곽 지역도 거래가 늘고 있다.

금천구의 경우 12월 거래량이 219건으로 나타나, 전월(116건) 거래량을 이미 넘겼다. 강북구도 107건으로 잠정 집계돼 전월(105건) 수준을 넘었다.

서초구는 302건으로, 전월(323건) 수준에 점차 근접하고 있고, 송파구(352건)나 양천구(232건)도 거래량이 전월 수준(366건, 240건)에 육박하고 있다. 이달 말로 갈수록 전월보다 거래량이 늘어나는 자치구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새해 들어서도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공급자 우위의 시장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동향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동향 지수는 107.2를 기록해 기준치(100)를 웃돌았다.

이 지수는 해당 지역의 수요-공급 상황을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 것으로, 기준치보다 높으면 집을 사려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 특히 서울 지역의 매매수급동향 지수는 지난 11월16일(98.7) 이후 최근 7주 연속 상승해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태다.

일부 지역에서는 실거래가 하락 단지들도 나타나고 있으나 동시에 신고가 경신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장지동 '위례24단지꿈에그린' 전용면적 84㎡ 주택형은 이달 2일 14억5000만원(3층)에 거래돼 지난해 11월 15억5000만원(5층) 대비 1억원 낮은 값에 팔렸다.

또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6단지' 전용 53㎡(3층)도 17억8000만원에 팔려, 직전 최고가 18억원보다 2000만원 떨어졌다.

반면 서울 마포구 공덕동 '공덕더샵' 전용 84㎡(23층)은 16억9300만원에 거래돼, 종전 최고가(16억5000만원)를 웃도는 금액에 거래가 체결됐다.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파크뷰자이1단지도 전용 59㎡(4층)가 지난 5일 11억6000만원에 거래돼 종전 최고가 9억9000만원을 1억7000만원 웃도는 가격에 계약됐다.

업계에서는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큰 상황이지만, 실수요 중심의 매수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작년 말까지 다주택자가 내놓을 수 있는 급매물은 이미 다 나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미 강남권이나 양천구 등 재건축단지, 일부 인기 신축 아파트의 경우 매물 부족으로 인해 집주인이 협상의 우선권을 쥐는 매도자 우위 시장이 이어지면서 계약 파기에 따른 배액 배상도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되는 오는 6월 전까지는 매도자도 관망할 가능성이 높아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1주택자의 갈아타기 수요도 매매 시장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