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키운 'IMM인베' 8천억 펀드 결성
내년까지 1조 목표로 추가모금
배달의민족을 키워낸 벤처캐피털(VC)이자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IMM인베스트먼트가 8000억원 규모 블라인드 펀드(투자처를 정하지 않고 자금을 모으는 펀드) 결성을 1차 마감했다. 최대 1조원 모금이 예상되는 이번 펀드가 또 어떤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을 키워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먼트는 이날 블라인드 펀드인 '페트라8호(페트라8호의사모투자합자회사)' 결성총회를 열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운영사),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크래프톤, 위메프 등을 성장시킨 선구안이 뛰어난 VC다.
이번 페트라8호는 8300억원 규모로 출자 확약을 받아냈다. 지난해 이 펀드 결성에 들어간 이후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등 20여 개 출자자를 끌어들이며 모금에 탄력을 받았다. IMM인베스트먼트는 하드캡(출자총액제한)을 1조원으로 설정하고 내년 초까지 추가 펀딩에 돌입한다. IMM인베스트먼트가 조 단위 펀드 결성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의 출자 사업에서 연이어 위탁사로 선정된 배경으로는 그간 펀드 운용 성과가 꼽힌다. 앞서 IMM인베스트먼트는 12개 PEF를 청산해 수익금 7400억여 원, 운용수익률(Net IRR) 25.2%를 기록한 바 있다.
IB 업계에선 페트라8호를 통해 IMM인베스트먼트가 본격적인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경쟁에 참여할 것인지 눈여겨보고 있다. 이번 펀드는 총액 중 60%를 메자닌(채권과 주식의 중간에 있는 상품)에 투자하고, 약 40%는 인수·합병(M&A) 등에 투입한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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