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분석' 유료로 팔더니..내 카톡 대화 수집해 'AI 이루다' 만들었다고?

김정현 기자 2021. 1. 1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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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의 데이터셋이 된 정보는 텍스트앳, 연애의과학 등 다른 서비스에서 수집된 정보였다.

개발사인 스케터랩은 카카오톡 내용을 기반으로 연애정보를 분석해주는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면서 다른 목적으로 데이터까지 무단 수집해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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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캐터랩, 카톡분석 서비스 유료판매하며 내용도 수집
가입안한 상대방 정보도 수집..가입자들 법적대응까지
개인정보 불법 수집·활용 여부가 논란이 된 스케터랩의 AI 챗봇 서비스 '이루다' © 뉴스1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의 데이터셋이 된 정보는 텍스트앳, 연애의과학 등 다른 서비스에서 수집된 정보였다. 개발사인 스케터랩은 카카오톡 내용을 기반으로 연애정보를 분석해주는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면서 다른 목적으로 데이터까지 무단 수집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카카오톡의 대화 상대인 상대방으로부터 제3자 동의도 구하지 않고 관련 내용을 수집해 논란이 더하다.

11일 스캐터랩은 '연애의과학' 애플리케이션(앱) 공지사항을 통해 "이루다의 학습은 연애의 과학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뤄진게 맞다"며 "스케터랩의 신규서비스로서 개인정보취급방침의 범위 내에서 활용한 것이기는 하지만 사용자분들께서 명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고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카카오톡 대화를 보내면 유료로 심리분석을 해준다는 연애의과학 서비스 © 뉴스1

◇"돈내고 개인정보 갖다 바친 격"…이루다 논란에 기존 이용자 '분통'

그러나 스케터랩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기존 서비스인 텍스트앳·연애의과학 이용자들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스케터랩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연애의 과학'은 연인 또는 호감가는 대상의 카카오톡 대화를 추출해 스케터랩으로 보내고 2500원~5000원을 결제하면 Δ답장시간 Δ사용단어 Δ이모티콘 사용 등의 요소를 분석해 애정도를 측정해주는 앱이다.

스캐터랩은 해당 서비스에 대해 "160억건의 카카오톡 대데이터로 정확한 감정분석이 가능하다"고 홍보하고 있다.

연애의 과학 앱에서 카카오톡 분석 서비스에 대화를 보낸 한 이용자는 "돈내고 한 대화분석인데, 내 돈 내고 자기 개인정보 팔아넘기는 꼴", "AI에 활용되는 개인정보 값이 얼마인데 정당히 활용목적을 명시하고 돈을 주고 샀어야지, 이건 명백한 이용자 기만"이라며 분개했다.

다른 이용자도 "대화내용이 연애의과학에서 분석에나 사용될줄 알았지, AI 서비스 통해 공개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내 톡은 그렇다 쳐도 상대방 톡까지 유출됐다는게 힘들고, 내가 쓰던 애칭이 챗봇(이루다)에 쓰면 관련된 말이 나올까봐 테스트할 용기도 안난다"며 불안해 했다.

연애의과학 개인정보 이용 관련 약관 © 뉴스1

◇대화 당사자 2명 중 1명에게만 동의 받은 스케터랩

스케터랩 측의 데이터 수집에는 제대로 된 동의를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위법의 요소가 있다.

현행 개인정보보호법은 개인정보 처리자가 개인정보 처리 목적을 명확하게 해야 하고, 정보주체의 동의를 받고 사생활 침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개인정보를 처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스케터랩 측은 대화 양쪽 당사자의 동의가 아닌 한쪽의 동의만을 받고 상대방의 동의는 없는 채로 정보를 수집한 상태다. 상대방은 연애의과학 가입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스케터랩 측에 자신의 대화내용을 제공한 셈이다.

이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스케터랩 측은 데이터를 삭제하지 않고 '원하지 않으면 직접 데이터를 삭제하라'고만 권고하고 있을 뿐이다.

스케터랩은 "데이터가 더이상 학습에 활용되길 원하지 않으신다면 '메뉴→상대방 프로필→상대방 선택→하단에 있는 상대방 삭제' 버튼을 눌러 삭제하면 관련된 모든 대화 데이터가 삭제된다"고만 공지했다.

'연애의과학' 서비스 이용자들이 11일 개인정보유출관련 고소진행 오픈채팅방을 개설하고 피해사례를 수집중이다. 2021.01.11. © 뉴스1

◇일부 이용자 법적 대응…개인정보위도 이루다 서비스 조사 착수

이에 연애의과학 이용자들 중에는 법적 대응에도 나선 사람도 있다.

일부이용자들은 카카오톡에 '연애의과학 개인정보유출 관련 고소진행' 오픈채팅방을 만들고 AI 이루다 관련 개인정보 대화 유출 관련 사례를 수집 중이다.

또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역시 스케터랩의 '이루다' 서비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개인정보위 측은 "개인정보위 조사조정국 조사1과가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AI 챗봇 이루다에 대한 개인정보 유출 논란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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