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최장수 용병' 데얀..K리그 떠난다

이용건 2021. 1. 1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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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약 없이 홍콩리그 새둥지

국내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장수 용병인 데얀(40·몬테네그로)이 한국을 떠난다.

홍콩 프로축구(프리미어리그) 팀 키치SC는 지난 9일 홈페이지를 통해 "데얀이 이달 말 팀에 합류해 다음달 초부터 자가격리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 대구FC에서 뛴 데얀은 시즌이 끝나자마자 고향 몬테네그로로 돌아간 바 있다. 축구 선수로서는 한계라고 알려진 마흔에 가까워지면서 K리그에서는 재계약 의사를 밝힌 팀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K리그에서만 12시즌을 뛴 데얀은 절반은 한국인이다.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해 FC서울과 수원 삼성, 대구FC를 거치며 K리그에 수많은 역사를 남겼다. 특히 2011시즌부터 2013년까지 서울 소속으로 3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으며 데얀이 최전방에서 활약한 2011시즌 서울은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는 한 시즌 최다 승점과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2012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한 데얀은 K리그 380경기에서 198골을 기록했다. 이는 외국인 역대 최다 득점이며, 전체 득점 순위에서도 이동국(283골)에 이은 전체 2위다.

다만 데얀도 세월을 거스르진 못했다. 2018시즌까지 수원 삼성에서 제 몫을 해냈던 데얀은 2019시즌부터 기량이 크게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옮기는 팀마다 감독과 불화설까지 생기면서 구단들 입장에선 섣불리 영입하기 힘든 선수가 됐다. 다행히 지난 시즌엔 조광래 대구FC 사장의 적극적인 영입 시도로 1년 계약을 맺고 9골 3도움으로 쏠쏠하게 활약했지만 시즌 후 재계약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데얀은 문전에서의 위치 선정과 정확한 슈팅력이 일품인 선수였다. 볼 키핑 능력과 순간 스피드 역시 뛰어나 187㎝의 큰 키에도 민첩함을 유지했다. 2골이 모자라 K리그 두 번째 200골을 달성하지 못한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 데얀의 새로운 팀인 키치는 2019~2020 홍콩 1부리그 우승팀으로, 올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출전을 앞둔 팀이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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