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열거나 죽거나'..코로나19 속 멕시코 식당 주인들의 호소
[경향신문]
“문을 열거나 죽거나”(#AbrimosOMorimos)
멕시코의 식당 주인들이 트위터에 “문을 열거나 죽거나”라는 뜻의 해시태그를 달고 영업 재개를 잇따라 선언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멕시코시티를 비롯한 일부 지자체가 지난달 19일(현지시간)부터 식당의 매장 내 취식을 금지한 데 이어 최고 봉쇄단계를 연장한 데 반한 것이다.
요식업계 경영자 500여명도 지난 7일 멕시코시티주를 향해 공개서한을 내고 “우리는 죽어가고 있다. 더는 버틸 수 없다”고 호소했다고 멕시코뉴스데일리는 전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수도권에서만 1만3500곳의 식당이 폐업했고, 최소 5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며 “상황이 이러한데도 자영업자에 대한 당국의 지원이 미미하다”고 밝혔다. 일부 식당들은 트위터에 실내 정원 대비 25%까지만 손님을 받고, QR 코드로 출입자를 관리하는 등 엄격한 보건 규정을 준수하며 영업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클라우디아 세인바움 멕시코시티 시장은 이튿날 기자회견에서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이 업계가 원하는 수준에 못 미치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재정 지원이 아닌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코로나19 상황을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멕시코시티는 지난해 11월 이후 확진자 증가세가 가팔라지자 지난달 감염병 대응 단계를 최고 수준인 ‘적색’으로 올렸다. 당초 1월10일까지만 단계를 유지할 예정이었으나,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자 봉쇄 단계를 17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는 10일 기준 멕시코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를 각각 152만4036명, 13만3204명으로 집계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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