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2017' 비트코인 광풍에.. 가상화폐거래소 재계약 훈풍

서울 성북구 주조 판매업체에 가상화폐 기념주화가 쌓여 있다./사진=머니S

가상자산(암호화폐) 대표주자 비트코인이 4000만원을 넘어 3800만원대에서 움직이자 가상화폐거래소에도 훈풍이 분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상화폐시장이 호황이던 2017년을 재연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이달말 시중은행과 연계해 원화 입출금 실명계좌 계약을 재연장하는 가상화폐거래소는 두나무(업비트), 코빗, 빗썸, 코인원 등 4개다. 이들은 가상화폐 투자 열풍에 재계약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안에 빗썸과 코인원은 NH농협은행, 업비트는 케이뱅크, 코빗은 신한은행과 실명계좌 계약을 재연장 한다.

가상화폐거래소는 '거래 실명제' 도입으로 주거래은행과 동일한 은행의 계좌를 보유한 이용자들에게만 해당 계좌를 통해 거래사이트에 입출금을 허용한다. 가상화폐거래소와 은행들은 그동안 특이사항 없이 6개월 단위로 계약을 연장하고 있다.

앞서 가상화폐거래소에 대한 보이스피싱 및 벌집계좌 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은행 내부에선 재계약을 하지 말자는 의견이 우세했으나 최근 가상화폐 거래가 살아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또한 가상화폐거래소의 고객예치금 분리 보관, 자금세탁방지(AML) 강화 등 금융사고 예방과 고객자산보호를 위한 시스템 운영방식도 개선됐다는 평가다.

은행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들의 시장 진출과 화폐가치 하락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가상화폐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특별한 사항이 없으면 재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5시10분 현재 3948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같은시간 보다 9% 가량 하락한 금액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8일 4855만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이날까지 3일 연속 하락했다. 장중 한때 3670만원 선까지 떨어졌다가 소폭 회복세로 돌아섰다. 최근 단기간 내 가격 급등으로 시장 부담이 커진데다가 채굴자들이 대거 매도에 나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로이터는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가격 하락)으로 달러 가치가 크게 상승하면서 (달러를 비롯한) 안전자산으로 투자금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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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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