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남매.엉덩이탐정..코로나에 어린이·청소년책 초호황
청소년 소설 120% 판매 급증
초등학습 교재도 32%나 늘어
비룡소·주니어김영사 등
매출 급증에 즐거운 비명
'흔한남매'는 130만부
'전천당'은 54만부 넘게 팔려
코로나19 사태로 어린이 출판시장이 지난해 역대 최대 호황을 누린 것으로 집계됐다. 영화·공연계를 비롯한 문화계 전반이 코로나에 직격탄을 입은 반면, 학교와 학원을 가지 못했던 어린이와 청소년을 겨냥한 출판시장은 이례적인 특수를 누려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민음사 어린이 출판 자회사인 비룡소는 작년 매출이 최소 5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즈인 '만복이네 떡집'이 작년에만 20만부 팔렸다. 박지은 비룡소 편집장은 "학교 도서관과 공공 도서관이 다 문을 닫고 책을 빌리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학부모들이 분야를 가리지 않고 책을 대량 구매했다"며 이색 열풍을 설명했다.
청소년 소설로도 분류되는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를 출판한 창비 관계자는 "2017년 출간된 아몬드는 작년에만 28만부가 팔렸다"고 덧붙였다. 소설 '페인트'와 '체리새우:비밀글입니다'도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초등학생을 겨냥한 책들은 더욱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유튜브 콘텐츠를 책으로 엮은 만화책 '흔한남매'는 작년에만 130만부가 팔렸다. 2019년의 2배 수준으로 보드게임북 등을 포함하면 누적 판매는 250만부에 이른다.
주니어김영사 관계자는 "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학습 결손을 우려한 학부모들이 분야를 가리지 않고 책을 주문했다"며 "출판사마다 아동 서적이 너무 잘 팔린다고 얘기하더라"며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게임과 스마트폰에 몰두하는 '집콕' 자녀와의 갈등에 해법을 제시하는 자녀교육서들도 인기를 끌었다. 전문의 오은영 박사의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는 단숨에 높은 판매량을 보이며 연간 가정생활 분야 1위를 차지했다. 자녀교육 유튜버 임작가의 '완전학습 바이블' '입시설계, 초등부터 시작하라' '칼 비테 교육법' 등 학습 설계와 교육법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어린이 출판시장은 2014년 도서정가제 실시로 전집 판매가 난항을 빚으면서 곤두박질쳤다. 저출산 기조도 전망을 어렵게 했다. 하지만 2018년부터 학기마다 국어 시간에 한 권의 책을 읽는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이 시행되면서 반등하더니 코로나 비대면 수업 확산으로 큰 반사 이익을 거둔 것으로 관측된다.
[이향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매경e신문] 오늘의 프리미엄 (1월 12일)
- 흔한남매·엉덩이탐정…아이들 책만 팔린다
- 임동민·동혁 형제, 나란히 한 대 피아노에 앉는다
- 극장 주말 관객 역대 최저…코로나·한파에 9만명 깨져
- 거대 기업이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사우디 잭팟’ 삼성E&A…이게 끝이 아니다 [BUSINESS]
- ‘파울볼 부상’ 아이칠린 초원 “후두부에 볼맞아…휴식 집중” 활동 중단(종합)[MK★이슈] - MK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