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남매.엉덩이탐정..코로나에 어린이·청소년책 초호황

이향휘 2021. 1. 11. 17:1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교보문고 지난해 판매 집계
청소년 소설 120% 판매 급증
초등학습 교재도 32%나 늘어
비룡소·주니어김영사 등
매출 급증에 즐거운 비명
'흔한남매'는 130만부
'전천당'은 54만부 넘게 팔려
코로나19 사태로 등교 수업이 중단된 지난해 청소년·어린이 출판 시장이 역대 최대 호황을 누린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6일 서울 교보문고의 아동·청소년 서적 코너 모습. [한주형 기자]
서울 중구 신당동에서 중학생과 초등학생 두 아이를 키우는 김 모씨(44)는 최근 연말정산을 준비하다가 깜짝 놀랐다. 지난해 100만원 넘는 돈을 도서 구입비 항목으로 지출한 것이다. 그는 "코로나19로 아이들이 학교도 안 가고 도서관도 갈 수 없어서 책을 사주다 보니 금액이 예년보다 크게 늘었다"며 "남의 손을 탄 중고책은 왠지 코로나 바이러스가 무서워 구입하기 찜찜해 새 책을 사게 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린이 출판시장이 지난해 역대 최대 호황을 누린 것으로 집계됐다. 영화·공연계를 비롯한 문화계 전반이 코로나에 직격탄을 입은 반면, 학교와 학원을 가지 못했던 어린이와 청소년을 겨냥한 출판시장은 이례적인 특수를 누려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교보문고가 집계한 지난해 출판시장 판매 동향에 따르면 청소년 소설은 전년에 비해 무려 120.7% 판매가 폭증하며 역대 최대 호황을 누렸다. 초등학습과 아동 분야 판매 역시 2019년에 비해 각각 32.8%와 5.3% 급증하며 최대 판매 실적을 거뒀다.

민음사 어린이 출판 자회사인 비룡소는 작년 매출이 최소 5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즈인 '만복이네 떡집'이 작년에만 20만부 팔렸다. 박지은 비룡소 편집장은 "학교 도서관과 공공 도서관이 다 문을 닫고 책을 빌리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학부모들이 분야를 가리지 않고 책을 대량 구매했다"며 이색 열풍을 설명했다.

청소년 소설로도 분류되는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를 출판한 창비 관계자는 "2017년 출간된 아몬드는 작년에만 28만부가 팔렸다"고 덧붙였다. 소설 '페인트'와 '체리새우:비밀글입니다'도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초등학생을 겨냥한 책들은 더욱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유튜브 콘텐츠를 책으로 엮은 만화책 '흔한남매'는 작년에만 130만부가 팔렸다. 2019년의 2배 수준으로 보드게임북 등을 포함하면 누적 판매는 250만부에 이른다.

길벗스쿨의 아동 소설책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의 작년 판매는 54만부에 이른다. 2019년 9만부에서 폭증했다. 작년 길벗스쿨 매출은 전년에 비해 2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북의 '만화천자문'과 세계역사 체험 학습만화 '고고 카카오프렌즈'도 특수를 누렸다.

주니어김영사 관계자는 "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학습 결손을 우려한 학부모들이 분야를 가리지 않고 책을 주문했다"며 "출판사마다 아동 서적이 너무 잘 팔린다고 얘기하더라"며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게임과 스마트폰에 몰두하는 '집콕' 자녀와의 갈등에 해법을 제시하는 자녀교육서들도 인기를 끌었다. 전문의 오은영 박사의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는 단숨에 높은 판매량을 보이며 연간 가정생활 분야 1위를 차지했다. 자녀교육 유튜버 임작가의 '완전학습 바이블' '입시설계, 초등부터 시작하라' '칼 비테 교육법' 등 학습 설계와 교육법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어린이 출판시장은 2014년 도서정가제 실시로 전집 판매가 난항을 빚으면서 곤두박질쳤다. 저출산 기조도 전망을 어렵게 했다. 하지만 2018년부터 학기마다 국어 시간에 한 권의 책을 읽는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이 시행되면서 반등하더니 코로나 비대면 수업 확산으로 큰 반사 이익을 거둔 것으로 관측된다.

[이향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