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민·동혁 형제, 나란히 한 대 피아노에 앉는다
슈베르트 연탄곡 연주
라흐마니노프곡도 협연
형제 피아니스트 임동민(40)·임동혁(36)이 한 무대에 올라 연탄곡을 연주한다. 네 살 터울인 이들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로 활약했지만 한 무대에 오르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오히려 형제 피아니스트로 묶이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느낌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혈기왕성하던 20대를 넘어 어느새 형은 마흔을 넘었고, 동생은 30대 후반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은 한결 편안하고 너그러워졌다.
동민·동혁 형제는 13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2014년 이후 7년 만에 첫 듀오 연주회를 갖는다. 연주 곡목은 슈베르트의 '네 손을 위한 판타지'와 라흐마니노프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2번'이다. 슈베르트 곡은 한 대의 피아노 앞에 둘이 나란히 앉아 연주하는 연탄곡이다. 반면 라흐마니노프 곡은 피아노 2대에 각각 앉아 연주하는 투 피아노(two piano) 작품이다.
슈베르트 작품은 드라마 '밀회'에서 유아인과 김희애가 에로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함께 연주하는 장면으로 화제가 됐던 곡이다.
라흐마니노프 곡은 러시아 피아니즘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작품이다. 상대방 연주에 귀 기울이며 조화와 대립을 반복하는 가운데 동민·동혁 형제가 어떤 음악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이들 형제는 2005년 쇼팽 콩쿠르에서 2위 없는 공동 3위를 나란히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다. 쇼팽 콩쿠르는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더불어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힌다.
이들은 굵직한 국제 콩쿠르에서 경쟁하듯 입상해 주목받았다. 형 임동민은 부소니 콩쿠르 3위(2001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5위(2002년)에 올랐고, 동생 임동혁은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3위(2003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4위(2007년)에 오르며 세계 3대 콩쿠르에서 모두 입상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특히 임동혁은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3위 수상자로 지명됐을 당시 "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며 수상을 거부해 음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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