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소령 열린옷장 대표 "정장 한 벌로 취준생도 '멋질 권리' 되찾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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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에 기죽은 청년들도 '멋질 권리'가 있어요. 취업 준비생들에게 정장 한 벌 대여해주는 것이지만 그들이 당당하게 도전하는 데 작은 힘이 됐으면 합니다."
정장 대여 비영리단체 '열린옷장'의 김소령(50) 대표가 꼽는 새해 소망 중 하나는 취업 시장 문이 활짝 열리는 것이다.
열린옷장에는 정장 3,000여 벌과 셔츠·구두 등 아이템 9,000여 점이 있는데 대여비가 저렴한 것은 이 옷들이 모두 기증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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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채용 않는 기업 많아져
작년 대여 횟수 30% 줄었지만
기증자 등 도움의 손길은 늘어
응원 메시지·감사편지만 2만통
"청년들 멈추지 말고 당당하길"
정장 대여 비영리단체 ‘열린옷장’의 김소령(50) 대표가 꼽는 새해 소망 중 하나는 취업 시장 문이 활짝 열리는 것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업 채용·면접이 무산돼 빌린 옷을 일찍 반납하러 오는 청년들을 안타깝게 지켜봐야 했던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11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옷 대여 건수가 전년에 비해 30% 정도 줄었는데 코로나19 탓이 큰 것 같다”며 “옷을 빌리는 취업 준비생의 표정에서 절박함이 더 크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서울 광진구 지하철 건대입구역 인근에 위치한 열린옷장은 8년째 청년들에게 면접 정장을 빌려주고 있다. 정장 비용 부담을 덜어주고자 정한 4일간 3만 원의 대여비는 지난 2012년 오픈 이후 그대로다. 열린옷장에는 정장 3,000여 벌과 셔츠·구두 등 아이템 9,000여 점이 있는데 대여비가 저렴한 것은 이 옷들이 모두 기증품이기 때문이다. 지금껏 기증자는 7,000명, 대여 건수는 14만 건에 달한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증자가 더 늘었다”며 “자택 근무나 옷장 정리 등의 이유도 있겠지만 취업 전선에서 악전고투하는 청년들을 돌아보는 마음이 커진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실제 열린옷장 사무실에는 기증자가 옷을 기증하며 남긴 응원의 메시지와 대여자의 감사 편지 2만여 통이 비치돼 있다. 편지 중에 지난 세밑 옷을 기증한 데이터 엔지니어 이 모 씨는 구직 당시 면접관이 인생에서 가장 힘든 때를 묻는 말에 ‘지금인 것 같다’고 대답했다며 취준생에게 지금 상황이 더 힘들겠지만 자신의 가치와 능력을 믿으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김 대표는 “대여자가 합격해 다시 열린옷장에 기증자로 오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취준생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줘 고맙다는 편지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청년들에게 넓은 시야로 다양한 도전을 주문한 그는 “어렵다고 멈추지 말고 무엇이라도 시도해야 한다. 자신감을 갖고 당당했으면 좋겠다”며 “무작정 남들을 따라가기보다는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의 틀도 바꿔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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