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새 3000과 3200 오간 롤러코스트 증시.. "고점 예측 무의미"

김소연 기자 2021. 1. 1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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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단기조정 비 내린 후 최대 3900 예상도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11일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 스마트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일대비 3.73포인트 내린 3,148.45에 마감하고 있다. 이날 장초반 3260선까지 치솟았던 코스피지수는 개인의 4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규모 순매수에도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순매도에 소폭 하락 마감했다. 2021.1.11/뉴스1


‘170포인트·5%’

롤러코스트 증시다. 코스피 지수가 하루동안 5% 이상 움직인다. 3000대와 3200대를 몇 시간 새 경험한다.

개인과 기관의 역대급 매매 전쟁은 변동성을 키웠다. 시장의 키워드가 ‘변동성’이 되면서 ‘고점 예측’은 무의미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그러면서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란 낙관론은 유지했다.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73포인트(0.12%) 내린 3148.45에 마감했다. 약보합 마감이지만 이날 개인과 기관의 줄다리기는 혈투를 방불케 했다. 코스피 지수도 널뛰기했다.

코스피 지수는 오전 중 3.62% 오른 3266.23을 찍으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매일 100포인트씩 오르는 급등장을 연출하는 듯 했다. 하지만 오후들어 기관과 외국인 매도 공세 속 1.78% 내린 3096.1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루 지수 변동 폭이 170포인트, 5%를 넘는다.

상승장에 브레이크를 건 것은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도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이 매도한 금액은 각각 3조7414억원, 7186억원에 달한다. 개인이 역대 최대인 4조4819억원 순매수에 나섰지만 지수 상승을 견인하기엔 힘이 부쳤다.

거래대금도 역대 최대다.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44조694억원, 전체 거래대금은 64조233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8일 역대 최대치(코스피 40조9095억원, 전체 60조1895억원)를 돌파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단기 과열 국면에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대부분 증권사가 올해 강세장을 예측했고 최고 3300선까지 바라봤지만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분석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펀더멘털보다 기대감과 심리만으로 오르면서 전망의 영역을 벗어났다”며 “강세장을 예상했지만 속도가 빠르고 상승 각도가 커 개인 수급 광풍 말고는 달리 설명할 말이 없다”고 언급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3000선 넘었을 때부터 이미 밸류에이션으로 측정하기 어려운 상태였다”며 “펀더멘털 개선 속도를 유동성이 넘어선 건데 3월말 공매도 재개 논의가 시장 흐름이 바뀌는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부산=뉴스1) 여주연 기자 = 8일 오전 부산 동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89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경상수지는 지난 5월부터 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2021.1.8/뉴스1

당분간 시장이 단기 조정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신진호 마이다스에셋 대표는 “코스피 3300선에서 매물 부담이 나타날 것”이라며 “가파르게 오른 만큼 하락폭도 클 것이고 증시 본격 하락 트리거(방아쇠)는 금리 상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대형주 쏠림이 커 지수는 크게 올랐지만 개별 종목을 따져보면 차익 매물이 더 많은 상황”이라며 “지수 예측이 무의미하다”고 언급했다.

개인이 4조원 넘게 매수하고도 시장을 지키지 못한 원인 역시 종목 쏠림에 따른 시장 왜곡을 꼽았다. 시가총액 상위주만 싹쓸이한 동학개미가 시장 전체에서 매도 공세를 편 기관과 외국인을 당해낼 수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이 증시의 안정적 상승을 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풍부한 유동성, 기업 실적 개선, 재정 확대정책 등이 낙관론 유지 근거다. 특히 대신증권은 단기 조정을 지나면 코스피가 최고 3900에 달할 것이라는 초긍정론을 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앞으로 중요한 것은 국내외 경제와 기업이익이 얼마나 좋아질지인데 주요국 수요 회복이 글로벌 제조업 경기와 교역개선에 힘을 실을 것”이라며 “한국 증시는 대외 의존도와 수출 비중이 높아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적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올해와 내년 코스피 기업 이익 컨센서스가 상향되고 있는 만큼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가 283포인트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현재 코스피 시장 PER(주가수익비율) 14배에 대입하면 최대 3900선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팀장은 “이익이 개선되면 현재 코스피 3000은 PER 10.5배에 불과하다”며 “단기 과열부담이 크지만 쉬어가면 더 멀리 갈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3년 전 미중 무역분쟁으로 증시가 출렁였던 때와 비교하면 현재는 코로나19 위기 속 기업과 투자자, 정책당국이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며 “그런 내부 변화가 상승장의 핵심 원인인만큼 기업들이 기대치에 부합하는 확장된 역량을 보여준다면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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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기자 nicksy@, 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강민수 기자 fullwater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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