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가게 월세 400만원..지원금으로 한달치 월세도 못내요"

김동영 2021. 1. 1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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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귀하는 소상공인 버팀목자금 대상자입니다. 본인확인을 통해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상공인 버팀목자금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집합금지 및 영업제한을 당한 업종 또는 매출이 감소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는 정책이다.

하지만 일부 소상공인들은 이러한 정부의 지원 정책이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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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들 대부분 "숨통 트이겠지만, 큰 도움 못된다"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안녕하세요. 귀하는 소상공인 버팀목자금 대상자입니다. 본인확인을 통해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부의 소상공인 버팀목 자금신청 첫날인 11일 오전 인천 남동구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40대 업주가 정부로 부터 받은 문자 내용이다.

이러한 정부 지원 안내문자에 신모(40대)씨는 활짝 웃어 보이며 “다같이 힘든 상황이지만 조금만 더 참고 인내하다 보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힘들지 않은 소상공인은 한명도 없을 것이고, 다 똑같은 마음일 것이다"며 "100만원의 지원금이 비록 큰돈은 아니지만 현재 상황을 버티는데 조금의 보탬은 된다”고 덧붙였다.

소상공인 버팀목자금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집합금지 및 영업제한을 당한 업종 또는 매출이 감소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는 정책이다.

이번에 집합금지 또는 영업제한 대상이 된 소상공인은 각각 300만원과 200만원을 지급 받게되며 매출감소 소상공인은 100만원의 지원금을 받게된다.

[서울=뉴시스] 정부가 '코로나19' 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최대 3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택배기사, 보험설계사, 대리기사, 학습지 교사 등과 같은 특수형태근로종사자와 프리랜서 등 고용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최대 100만원을 지원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하지만 일부 소상공인들은 이러한 정부의 지원 정책이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남동구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30대 여성은 취재진의 "버팀목 지원으로 200만원을 받으실 예정인데, 어떤 심정인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눈시울을 붉혔다.

정부의 지원금 정책에도 지속되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정부의 규제가 장기화된 탓에 영업손실액을 극복할 수 없을 정도로 손해가 커지면서다.

그는 “우리 가게의 월세가 400만원인데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한 일수가 몇달이 된다”며 “인건비와 기타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200만원으로는 한달치 월세도 못내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에서는 대출 상품과 전기요금 유예하는 등의 지원대책을 내고 있지만 가게가 폐업하면 그 모든 것은 빚으로 되돌아 온다"며 "차라리 200만원의 금전적 지원보다는 세금을 감면해주는 장기적인 대책이 소상공인에게 더욱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호소했다.

연수구에서 문구점을 운영하는 익명을 요구한 50대 여성은 “등교 수업을 하지 않으면서 매출이 80~90% 가까이 줄어들었다”며 “월세를 내지도 못하고 보증금으로 월세를 충당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나마 매출 감소 업종으로 분류돼 100만원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숨통이 트일 정도로 상황이 나아지지는 않을 것 같다”며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세금 감면 등의 현실성 있는 대책도 함께 수반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어학원 관계자는 정부의 기준에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교육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종사자로써 학원에 대한 정부의 상시근로자 5인 미만 기준은 도저히 납득이 안간다"며 "정부의 이런 기준 때문에 집합금지로 인해 피해를 봤던 대다수의 학원에서 지원금을 받지 못하고 피해만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9인 이하 교습이 가능해 지면서 수업을 진행중에는 있지만, 여전히 어려운 상황임은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y01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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