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당 지도부 세대교체 진전..조용원·오일정 부상

김지현 2021. 1. 11. 17: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북한이 노동당 8차 대회에서 지도부 세대 교체를 단행한 가운데 젊은 간부 조용원과 오일정의 급부상이 주목된다.

지난 2010년 당 군사부장에 오른 적이 있는 오일정은 이번 당 대회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을 거치지 않고 바로 위원에 올랐고, 군정지도부장을 맡아 앞으로 역할이 주목된다.

조직지도부와 함께 노동당의 양대 축인 선전선동부 부장에는 박태성이, 이번 당 대회에서 권한이 강화된 당 중앙검사위 위원장에는 정상학이 임명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봉주·최부일 퇴진..젊은 간부 고속 승진
조직지도부장 김재룡, 통전부장에 김영철
김여정 정치국 후보위원 탈락..역할 변화?
[서울=뉴시스]북한 조선중앙TV는 10일 평양에서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 6일차 회의가 열렸다고 11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1.01.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북한이 노동당 8차 대회에서 지도부 세대 교체를 단행한 가운데 젊은 간부 조용원과 오일정의 급부상이 주목된다.

11일 조선중앙통신은 당 대회 6일차 회의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새로 선출한 당 지도부 인사 명단을 공개했다.

올해 82세로 고령인 박봉주가 당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물러나고 60대 조용원이 후임자로 선출된 것이 가장 눈에 띈다.

조용원은 그간 공식적으로는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 불과했지만 김 위원장의 집권 초기부터 현지지도에 자주 동행하며 최측근으로 활동했던 실세 인사로 평가된다.

그는 7차 당 대회 때 김 위원장에게 귓속말을 하는 모습이 포착돼 주목받기 시작했고, 이번 당 대회 중에도 김 위원장 곁에 무릎을 꿇고 앉아 보고하며 측근임을 과시하기도 했다.

조용원은 이번에 정치국 상무위원과 함께 당 정치국 위원과 당 조직 비서, 당 중앙군사위원에도 오르며 고속 승진해 앞으로 역할이 주목된다.

77세인 최부일 군정지도부장이 물러나고 60대 오일정이 후임으로 선출된 것도 세대교체가 진전됐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11일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인사를 보도했다. 사진은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조용원 당중앙위원회 비서. (사진=노동신문 캡쳐) 2021.01.11. photo@newsis.com

북한은 군에 대한 당의 통제를 심화시키기 위해 기존의 군사부를 군정지도부로 승격시키고, 김일성·김정일 때부터 신임해온 오진우의 아들 오일정을 수장에 앉힌 것으로 보인다.

오진우는 6·25전쟁 당시 김일성 주석의 경호대장을 맡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 이후까지 총 19년 동안 인민무력부장을 맡았다.

지난 2010년 당 군사부장에 오른 적이 있는 오일정은 이번 당 대회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을 거치지 않고 바로 위원에 올랐고, 군정지도부장을 맡아 앞으로 역할이 주목된다.

당 내 권력 서열 1위인 조직지도부 부장에는 김재룡이 임명됐다. 조직지도부는 당 간부에 대한 인사와 검열을 총지휘하는 핵심 기관이다. 김재룡은 당 정치국 위원에도 선출됐다.

조직지도부와 함께 노동당의 양대 축인 선전선동부 부장에는 박태성이, 이번 당 대회에서 권한이 강화된 당 중앙검사위 위원장에는 정상학이 임명됐다.

북미 비핵화 협상에 나섰던 김영철은 대남 정책을 총괄하는 부서인 통일전선부 부장으로 복귀했으며, 전임인 장금철은 해임된 것으로 보인다. 김영철은 정치국 위원 직을 유지했다.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11일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인사를 보도했다. 사진은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인 오일정 군정지도부장. (사진=노동신문 캡쳐) 2021.01.11. photo@newsis.com

대미 라인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으로 강등됐고, 리선권 외무상은 정치국 후보위원에 남았다.

국제부장에는 김성남 국제부 제1부부장이 임명됐다.

이번 당대회에서 승진 여부가 주목됐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당 중앙위원회 위원에 올랐지만 정치국 후보위원 명단에서 빠졌고 당 부장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 제1부부장의 역할이 축소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지만 특별한 직책을 갖지 않은 채 국정 전반을 보좌할 수도 있어 향후 행보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북한은 이번 당 대회에서 비서국 체제를 부활시켰다. 비서국은 김정은 총비서 아래에 조용원(조직), 박태성(선전선동), 리병철(군사), 정상학(감사), 리일환(근로단체), 김두일(경제), 최상건(과학교육)으로 구성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fine@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