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에 갖혀 오도가도 못하는 선박들 [정동길 옆 사진관]
화성|권도현 기자 2021. 1. 11. 16:58
[경향신문]
올해 들어 시작된 한파가 엿새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서울은 35년 만에, 부산은 44년 만에 가장 추웠고, 2년 만에 한강이 공식 결빙되기도 했습니다. 11일 경기 화성시 전곡항 앞바다 역시 꽁꽁 얼어있었습니다. 언 바다에 선박들의 발도 ‘꽁꽁’ 묶여 있었습니다. 전곡항은 항구 옆에 방파제가 있어 밀물과 썰물의 영향을 받지 않아 배가 드나들기 수월해 전국 최초로 레저어항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항구입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한파에 수도계량기 등 동파피해가 7500건을 넘었고, 숭어 10만7천마리가 폐사하는 등 농수축산물 피해도 잇따랐다고 합니다.
내일 출근길까지는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으로 강추위가 계속되겠지만, 내일 낮부터는 대부분 지방에서 평년 수준의 기온을 보일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주 중반에는 3월 초순에 해당하는 기온을 보여 추위가 다소 누그러질 듯 합니다.
드론으로 언 바닷물을 찍던 중 얼음 사이를 지나가는 배 한 척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2020년은 고약한 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것들이 멈췄던 한 해였습니다. 얼음을 뚫고 꿋꿋이 나아간 배처럼, 2021년은 역병을 뚫고 굳세게 나아가는 한 해가 되길 바라봅니다.
화성|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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