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 7천·결혼 1억..은퇴후가 두려운 金부장

이승훈 2021. 1. 1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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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개발원 은퇴시장 리포트
4050세대 年평균소득 6255만원
은퇴 땐 절반 이상 급감하는데
자녀 교육에 7천만원 들어가고
결혼비용으로도 1억원 보태줘
은퇴를 앞둔 40·50대 10명 중 3명 정도만 노후 준비가 충분한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인은 은퇴 후 퇴직급여를 받지만 이 금액만으로는 자녀 교육과 결혼을 준비하기에 턱없이 모자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보험개발원이 보험 통계와 자체 설문조사, 통계청, 국민연금 등의 통계를 분석해 발간한 '2020 KIDI 은퇴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수도권과 광역시에 거주하는 40·50대 비은퇴자들은 은퇴 때 받을 퇴직급여가 평균 9466만원이 될 것으로 조사됐다. 퇴직급여 사용 용도로 이들 중 87.7%가 노후생활비로 쓰겠다고 답했지만 은퇴 후에도 자녀 교육·결혼 등 비용 지출이 많을 것으로 응답했다. 예상 자녀 교육비는 평균 6989만원, 예상 자녀 결혼비용은 평균 1억194만원으로 나왔다. 응답자 중 15%가 자녀 교육비로 1억원 이상을 예상했고, 15.4%는 결혼 비용으로 1억5000만원 넘게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후에 필요한 최소 생활비는 부부 평균 227만원, 1인 평균 130만원이라고 각각 대답했다. 적정 생활비는 부부 평균 312만원, 1인 평균 183만원이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 가계금융복지조사' 자료를 보면 가구소득(근로소득, 사업소득, 재산소득, 이전소득)은 은퇴 전 평균 6255만원에서 은퇴 후 2708만원으로 감소했다. 은퇴 후 소득은 부부의 최소 생활비를 대기에도 빠듯한 셈이다. 40·50대는 우리나라 전체 가구 자산 중 53.3%를 보유하지만 보유 자산이 실물(75%)에 편중돼 있고 실물자산의 90% 이상이 부동산이어서 노후에 유동성 제약이 생길 수 있다고 보험개발원은 분석했다.

은퇴 준비 현황을 보면 40·50대 대부분이 노후 준비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지만 노후 준비가 충분히 돼 있는 응답자는 31.3%에 불과했다. 이들의 노후 준비 방법으로는 공적연금(51.0%)이 가장 높았으며 연금보험 등 사적연금 활용도는 7.2%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소득 부족 등 이유로 고령자도 건강에 문제가 없는 한 계속 취업 상태를 유지하려는 성향을 보였다. 국민연금연구원의 제7차 국민노후보장패널조사 자료에 따르면 60대 중 52.8%가 취업 상태였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사적연금 활성화를 위해 세제 혜택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은퇴 준비자들도 현행 연금저축보험의 세액공제율과 세액공제 한도 금액이 높아지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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