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K자 상승.. 대형주만 사고 대형주만 오른다

권효중 2021. 1. 11. 16:5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한때 3200선까지 내달리며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매수세가 대형주로 쏠리면서 중소형주는 소외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한 해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7조원을 순매수, 이중 81%가 대형주에 집중된 바 있다"며 "이에 지난해 11월부터 개인들의 매수에 힘입은 대형주들의 급등에 따른 지수 상승이 나타나고 있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증시 상승 이끈 개미의 대형주 편식
올해 전체 매수 중 77%가 업종 대표주
삼성전자, 현대차 등 업종 대장株 강세
"개인 매수 여력 여전, 주도장 이어질 것"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코스피 지수가 장중 한때 3200선까지 내달리며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매수세가 대형주로 쏠리면서 중소형주는 소외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K자형 활황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이 대형주를 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올들어 이날까지 코스피지수가 9.57% 오르는 동안 코스닥지수는 0.85% 상승하는데 그쳤다. 코스피 내에서도 대형주 지수는 10.96% 뛰는 동안 중소형주와 소형주 지수는 각각 3.84%, 2.68% 오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랠리를 이끈 개인투자자들이 대형주를 집중 매수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총 3조4887억원 순매수했다가 7~8일에는 잠시 ‘팔자’로 돌아서더니 이날은 홀로 4조4483억원을 매수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현재까지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조2254억원어치를 매수했지만, 코스닥 시장에서는 1조8345억원 사들이는 데에 그쳤다.

올해 코스피 시장의 ‘대형주’ 업종에 대한 매수 규모는 4조8227억원에 달해, 현재까지의 전체 개인 매수 금액의 약 77%를 차지했다. 종목별로도 봐도 삼성전자에 3조7933억원의 매수가 몰려 압도적인 1위에 올랐고, LG전자(6429억원), 삼성전자우(6028억원), SK바이오팜(3898억원), 현대모비스(3045억원), SK하이닉스(2464억원), 셀트리온(2435억원) 등 LG전자와 SK바이오팜을 제외하면 시가총액 1~10위의 대형주가 대부분이었다.

코스피 시장에서 하루 4조원 넘는 매수세가 몰렸던 이날에도 대형주 위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48% 오른 9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쳐 사상 최초로 9만원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역시 미국 애플과의 ‘애플카’(자율주행 전기차) 협업 가능성이 부각되며 지난 8일(19.42%) 급등 이후 이날에도 8.74% 올랐다. LG화학 역시 장중 한때 처음으로 10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으며, 삼성전자우(4.11%), 카카오(4.38%), 기아차(2.64%) 등 다른 대형주들도 오름세로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한 해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7조원을 순매수, 이중 81%가 대형주에 집중된 바 있다”며 “이에 지난해 11월부터 개인들의 매수에 힘입은 대형주들의 급등에 따른 지수 상승이 나타나고 있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개인들의 집중 매수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증시 대기자금 성격으로 여겨지는 투자자예탁금이 지난 8일 기준 67조원에 달해 역대급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추가 매수 여력이 높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 과열에 의해 쉬어가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지만, 중장기 기조는 계속해서 우상향일 것”이라며 “강한 매수세에도 줄어들지 않는 고객 예탁금 등을 고려하면 개인 주도 장세도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권효중 (khjing@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