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 CEO특강] 이창민 러닝스푼즈 대표가 말하는 로드맵의 중요성
학교때 배운 것은 야생에서 적용 어려워
창업가는 팀원 보다 앞서 걸어가는 존재
'성장이 필요한 순간, 러닝스푼즈'란 모토로 에듀 스타트업 러닝스푼즈를 이끌고 있는 이창민 대표는 최근 한양대에서 열린 '매경CEO특강'에서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인생의 로드맵을 먼저 그려볼 것'을 주문했다. 이 대표는 "나의 경우 20대에 그렸던 목표와 현재의 삶이 꼭 맞지는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인생의 로드맵을 그리고, 그대로 밀고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꿈을 그리고, 그에 맞춰 실천하라는 조언이다.
러닝스푼즈는 성장이 필요한 사람들을 상대로 데이터 사이언스, 파이낸스, 부동산, 비즈니스 등 맞춤형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 사명에 학습을 뜻하는 '러닝(Learning)'과 숟가락을 가리키는 '스푼(Spoon)'이 들어간 것도 이 때문이다. 수강생도 2017년 346명에서 올해 약 4000명으로 성장 궤도에 오르고 있다.
그는 직접 경험한 것을 중심으로 창업 과정을 소개했다. 이 대표는 "창업이 계획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이 대표는 세종대 호텔경영학과에 재학하던 중 공인회계사(CPA) 합격과 창업을 꿈꿨지만, 모친이 암 투병을 시작하면서 모든 것을 뒤로했다. 증권사에 입사한 뒤 모친이 한때 회복해 창업을 위해 회사를 그만뒀지만 재발했고, 다시 호텔리어로 삶의 궤적을 바꾸기도 했다.
병원으로 퇴근하고 호텔로 출근하는 것을 반복했다. 그는 당시를 "앞에는 거대한 벽이 가로막고 있는데, 시한폭탄 조끼를 입고 있는 느낌이었다"고 회고했다. 이후 27세에 맨손으로 필리핀으로 건너갔고, 원어민 전화영어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3년 차가 되던 해에 그는 미련 없이 포기했다.
이 대표는 "세상이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는 것을 보고 한국으로 넘어와 회사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에 있는 한 카페에서 자본금 500만원으로 노트북PC 한 대를 갖고 창업한 것이 바로 러닝스푼즈다.
이 대표는 "창업은 돈이 많아야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면서 "벤처캐피털은 좋은 학벌을 가진 최고경영자(CEO)를 선호하지만, 좋은 학벌로만 사업이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만의 커리어와 스토리로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그는 대학 재학 당시 SK그룹 인턴 프로그램에 도전하면서 음료수 200병에 자신의 얼굴 사진을 붙여 임직원에게 나눠 주며 "인턴엔 도전한 이창민"이라고 소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창업가의 자격에 대해 "창업가는 특정 영역에서 뛰어나면서 동시에 과락이 없어야 한다"며 "실행력, 전략적 사고, 마케팅, 재무, 고객 만족 등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특정 영역에 뛰어난 사람은 많다"며 "창업가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도 자본도 아니다. 무엇인지 아냐"고 반문했다. 그는 창업에 필요한 첫 번째 요건으로 팀 구성을 꼽았다. 이 대표는 "아무리 아이템이 중요해도 창업 버스에 먼저 적합한 사람들을 태워야 한다"면서 "그러고 난 다음 어디로 갈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팀 구성이 훌륭하다면 고난을 함께 쉽게 극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대표는 CEO라는 자리에 대해 "창업가는 팀원들보다 앞서 걸어가면서 편하게 따라올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그 임무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대표의 자리는 생각보다 무겁다"며 "모든 책임은 결국 나에게 있다. 견딜 수 있는 정신력도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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