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타격' 지난해 실업급여, 12조원 육박 '최고'
청년 가입자 감소 폭 최고치
서비스업, 대면·비대면 '대조'
[경향신문]
코로나19 사태로 실업자가 크게 늘면서 지난해 실업급여 지급액이 12조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년 취업난으로 청년층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 폭도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고용노동부가 11일 발표한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해 실업급여 총지급액은 11조8507억원으로 전년(8조913억원)보다 4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실업자가 늘어난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됐다. 문재인 정부 들어 고용보험 가입 대상 및 보장성이 확대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고용 여건을 보여주는 간접지표인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은 한 해 만에 반토막났다. 2019년 51만명 늘어난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지난해 1394만8000명으로 27만4000명 느는 데 그쳤다. 2004년(25만9000명) 이후 가장 적은 증가 폭이다.
특히 청년층의 가입자 감소 규모가 두드러졌다. 29세 이하는 2010년 이후 최저치(2만4000명 감소)를, 30대는 역대 최저치(4만8000명 감소)를 각각 기록했다. 노동부는 신규 채용 위축과 30대 후반 인구 감소 효과가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시작된 코로나19 3차 대유행은 고용에도 직접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년 전보다 23만9000명 증가하는 데 그치며 1차 유행의 영향이 처음 반영된 지난해 3월(25만3000명 증가) 수준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11월 41만1000명까지 오른 서비스업 가입자 증가 폭이 한 달 만에 24만1000명으로 급감한 탓이 컸다. 특히 공공일자리 부문 증가 폭이 한 달 만에 14만3000명이나 줄었다.
민간 서비스업은 양극화가 뚜렷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업, 청소·경비·여행 등 사업서비스업, 운수업 등은 감소 폭이 커진 반면 비대면 경제가 급속히 확산한 영향으로 무점포 소매업, 택배업, 창고 및 운송업 등은 가입자가 증가했다. 제조업은 2019년 9월 이후의 감소세가 유지됐지만 5개월째 감소 폭이 개선되는 흐름이 이어졌다.
상용직·임시직을 대상으로 하는 고용행정통계에는 코로나19로 가장 피해가 큰 일용직·자영업자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김영중 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오는 2월 통계까지는 숙박·음식업을 포함한 대면서비스업의 어려움이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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