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판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샹젤리제 거리를 정원으로

손성원 2021. 1. 1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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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에서도 서울의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같은 일이 일어날까.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이 자동차로 가득했던 샹젤리제 거리를 보행자를 위한 녹색 공간으로 바꾼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0일(현지시간)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이 파리 중심부의 1.9㎞ 공간인 샹젤리제 거리를 2억5,000만유로(약 3,345억원)를 들여 개조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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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공간 줄이고 녹지 조성
2030년까지 완공 계획
"현재 일일 10만 보행자 중 72%가 관광객"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가 지난해 11월 22일 크리스마스 조명이 켜지자 화려하게 빛나고 있다. 파리=AFP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에서도 서울의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같은 일이 일어날까.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이 자동차로 가득했던 샹젤리제 거리를 보행자를 위한 녹색 공간으로 바꾼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0일(현지시간)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이 파리 중심부의 1.9㎞ 공간인 샹젤리제 거리를 2억5,000만유로(약 3,345억원)를 들여 개조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달고 시장은 해당 구간을 '거대 정원'으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샹젤리제위원회는 2018년부터 샹젤리제 대로와 그 주변을 대대적으로 재구조화하기 위한 캠페인을 벌여왔다.

위원회는 "이 거리는 30년 동안 화려함을 잃었다"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라 불리지만 매일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 노엘 라인하르트 위원회 회장은 "더 많은 방문객들과 유명 기업체들이 샹젤리제 거리에 들어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정작 파리 사람들은 지쳐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가디언은 "오늘날 이곳은 비싼 카페, 고급 상점, 고급 자동차 판매점, 상업 임대료 등으로 유명하다"고 전했다.

재구조화 계획에는 △차량이 오가는 공간을 절반으로 줄이고 △도로를 보행자를 위한 공간과 녹색 지대로 바꾸고 △대기질 개선을 위한 나무 터널을 건설하는 일 등이 포함돼 있다.

재구조화 작업을 담당하고 있는 건축가인 필립 시암바레타는 "매일 거리에 있는 10만명의 보행자 중 72%가 관광객"이라며 "8차선 도로 위에는 시간당 평균 3,000대의 차량이 지나간다"고 지적했다. 그는 "샹젤리제는 소비주의, 자동차, 공해, 관광 등을 요약하는 장소가 됐다"며 "더 생태적이고 더 포용적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달고 시장은 2030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2024년 파리 올림픽 개최 이전까지 완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프랑스의 대표 명소인 샹젤리제 거리는 루이 14세의 정원사였던 앙드레 르 노트르가 처음 설계한 곳으로, 양쪽으로 느릅나무가 늘어선 넓은 산책로였다. 17세기 왕비의 산책로로 사랑받았던 이 곳은 1709년 샹젤리제로 이름을 바꾼 뒤 길을 넓혔고, 이후 보통 사람들도 산책과 소풍을 다니는 대중적인 장소가 됐다.

한편 현재 광화문광장은 세종문화회관 쪽 서측 도로를 보행공간으로 조성하는 공사가 마무리됐으며, 지난 1일부터 세종대로 사거리~숭례문 교차로~서울역 교차로 1.5㎞ 보도 구간을 임시개통한 상태다. 각종 꽃과 나무를 심는 작업과 보도정비를 마친 뒤 오는 4월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고 박원순 전 시장이 2016년 재구조화에 도전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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