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아이돌 성적 대상화 '알페스' 처벌" 靑청원 7만명 넘어

황현도 2021. 1. 1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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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실존 인물을 성적 대상화한다는 지적을 받는 이른바 '알페스'를 금지해 달라는 청원이 청와대 게시판에 올려졌다.

청원인은 청원글에서 "최근 트위터 음지에서 '알페스'라는 문화가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이 한 래퍼를 통해 공론화되었다"면서 "'알페스'란 실존하는 남자 아이돌을 동성애 소설의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성교부터 시작해 차마 입에 담기도 적나라한 표현을 통해 변태스러운 성관계나 강간을 묘사하는 성범죄 문화"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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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아이돌 실존 인물을 성적 대상화한다는 지적을 받는 이른바 ‘알페스’를 금지해 달라는 청원이 청와대 게시판에 올려졌다. 일부에서 B급 놀이문화로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으나 명백히 성범죄에 해당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알페스’ 대상에 청소년 아이돌까지 공공연하게 대상으로 올려져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는 비판도 거세다.

11일 포털사이트와 소셜미디어 등에서는 청와대 게시판에 ‘미성년 남자 아이돌을 성적 노리개로 삼는 ‘알페스’ 이용자들을 강력히 처벌해 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올려진 국민청원 URL을 공유하면서 지지를 호소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 올려진 이 청원은 하룻만에 7만명 이상이 이미 동의한 상태다.

‘알페스’는 ‘Real Person Slash’의 약자 ‘RPS’를 한글로 읽은 표기로, 아이돌 등 실존 인물이나 영화 또는 만화 속 캐릭터를 동성 커플로 엮어 그림이나 글 등으로 표현한 것을 말한다. 팬들이 자신들의 좋아하는 아이돌이나 연예인을 주인공으로 소설화한 이른바 ‘팬픽’(팬픽션·Fan Fiction)이 동성 대상으로 확장된 것으로 보인다.

청원인은 청원글에서 “최근 트위터 음지에서 ‘알페스’라는 문화가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이 한 래퍼를 통해 공론화되었다”면서 “‘알페스’란 실존하는 남자 아이돌을 동성애 소설의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성교부터 시작해 차마 입에 담기도 적나라한 표현을 통해 변태스러운 성관계나 강간을 묘사하는 성범죄 문화”라고 지적했다.

이 청원인은 “수많은 남자 연예인이 이러한 ‘알페스’ 문화를 통해 성적 대상화가 되고 있다”면서 “심지어 평균 연령대가 어린 아이돌이란 직업군 특성 상, 피해자의 상당수는 아직 미성년자이거나 갓 사회초년생이 된 아이들인데 아직 가치관 형성도 덜된 이들이 이토록 잔인한 성폭력 문화에 노출되어 받을 혼란과 고통이 감히 짐작도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알페스’ 이용자들 또한 자신들의 행동이 범죄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들이 계속 아이돌을 소비해주기에 아이돌 시장이 유지되는 거다. 그러니 소속사도 우리를 고소하지 못할 것’과 같은 후안무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피해자들의 약점을 쥐고 옴싹달싹하지 못하게 만들겠다는 태도는 지난 날 n번방과도 같은 수많은 권력형 성범죄 가해자들의 태도를 떠오르게 한다”고 말했다.

래퍼 손 심바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 “거부할 수 없는 상황의 실존 인물을 대상으로 변태적 성관계를 하는 소설과 그림을 판매하고 집단적으로 은폐하며 심지어 옹호하기 바쁜 사람들이 있다고?”하며 “여러 SNS와 어플 등지에서 실존 연예인, 음악인을 대상으로 고수위의 소설과 그림 등을 양산, 배포, 심지어 판매하고 있으며 이것이 실존인물을 향한 것일때는 성희롱 성범죄에 속한다는 것을 인지하고도 ‘음지문화’ 따위의 용어로 용어를 희석하여 자행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알페스, 힙페스, 딥페이크를 합리화, 옹호하며 꿋꿋하게 소비하는 사람은 ‘음지문화’가 아니라 ‘성범죄’를 즐기는 것”이라며 “모르고 저지른 것은 용서받을 수 있지만 알면서도 저지르는 것은 용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알페스’에 대해 ‘음지의 놀이문화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한 지적이다. 

황현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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