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보다 비싼 테슬라 보험료.. 올해 확 낮아지나?

테슬라코리아가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에 충돌시험을 의뢰하며 올해 보험료가 달라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모델3./사진=로이터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모델보다 보험료가 비싼 테슬라 전기자동차의 가격이 올해 확 낮아질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테슬라코리아는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에 저속충돌시험을 의뢰했고, 보험개발원은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보험개발원의 충돌시험 결과에 따라 테슬라의 자동차 보험료가 지금보다 오를 수 있고, 반대로 내릴 수도 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는 올해 안으로 테슬라 전기차를 저속충돌시험 대상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판매량이 미미한 일부 수입차는 별도의 충돌시험 없이 평균 손해율을 적용해 자동차 보험료에 반영하는데 테슬라가 지난해부턴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충돌시험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

국내에 신차가 출시되면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에서 저속충돌시험을 받는다. 강제사항은 아니다. 하지만 충돌시험 결과가 자동차 보험료에 반영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자동차 업체가 충돌시험에 협력한다. 저속충돌시험은 시속 10~15㎞의 속도로 사고를 낸 뒤 차량의 손상 정도 등을 분석해 차량이 안전하면 자동차 보험료를 깎아주고 반대로 결과가 좋지 않으면 자동차 보험료를 할증하는 식이다. 

테슬라 전기차는 그동안 보험개발원의 충돌시험 대상이 아니었다. 보험개발원에서 충돌시험 기준으로 제시한 연간 판매량인 1만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테슬라코리아의 판매량이 1만1826대를 넘어선데 이어 올해도 1만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지며 보험개발원은 충돌시험 대상 물망에 올렸다. 테슬라코리아는 모델3 등 기존  범용모델에 더해 모델Y 등 신차 출시를 이어갈 계획이다.  

손해보험협회 및 생명보험협회가 운영하는 자동차보험료 비교 사이트인 다모아를 통해 39세 남성(운전경력 10년 무사고, 자차기준) 기준으로 자동차 보험료를 책정한 결과 ▲테슬라 모델3(4륜구동, 퍼포먼스 트림 기준, 가격 7469만원)의 보험료는 93만원(삼성화재 기준)이다. 제네시스 G80 2.5터보(풀옵션, 8300만원)의 보험료는 59만원(삼성화재)이다. 자동차 가격이 831만원 저렴한 테슬라 모델3의 보험료가 오히려 1.5배 비싼 것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충돌시험 결과에 따라 테슬라 전기차의 자동차 보험료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는 일반적으로 내연기관차에 비해 자동차 보험료가 전반적으로 높게 책정돼 있다. 사고가 잦다보니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전기차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체 자동차보험 손해율보다 10%포인트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보험료가 다소 높게 책정돼 있지만 실제 테스트 결과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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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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