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1위 비결은 '아내의 유혹'..벤츠-40대·여, BMW-30대·남 선호[왜샀을카]
BMW, 남성과 20~30대에게 사랑받아
벤츠는 우아함, BMW는 역동성에 장점
'젊을 땐 BMW, 나이 들면 벤츠' 영향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수입차 브랜드 1위 자리를 5년 연속 차지한 비결이다. '용호상박' 대결을 펼친 BMW코리아를 이긴 것도 여심을 잡아서다.
프리미엄 수입차를 살 수 있는 자금력을 충분히 갖춘 40대 이상에게 사랑받은 것도 1위에 오르는 데 한몫했다.
BMW코리아는 남성과 20~30대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여성과 40대에서는 벤츠코리아에 밀렸다. 2016년 1위 자리를 벤츠코리아에 내준 뒤 탈환에 실패한 가장 큰 원인은 여심을 잡는 '뒷심'이 부족해서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국내에서 총 7만6879대를 판매했다. 5년 연속 수입차 1위 자리도 지켰다.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27.9%다. 전년(7만8133대)보다 1.6% 감소했다. 1위 자리를 수성하는 데 문제는 없었다.
BMW코리아는 같은 기간 5만8393대를 팔았다. 전년보다 32.1% 판매가 늘었다. 시장 점유율 21.2%로 2위를 기록했다.
두 브랜드 점유율을 합하면 49.1%다. 국내 판매된 수입차 2대 중 1대는 벤츠와 BMW인 셈이다.
BMW는 30대의 지지를 받았다. 지난해 개인 구매 차량 3만6540대 중 1만5205대가 30대 몫이었다. 그 뒤를 40대(1만1583대), 50대(5018대), 20대(2631대), 60대(1717대)가 이었다.
벤츠는 40~60대에서 BMW를 이겼고, BMW는 20~30대에서 벤츠를 잡았다.
지난해 국내 판매된 수입차 27만4859대 중 17만5681대는 개인에게 팔렸다. 이 중 32%(5만6986대)는 여성 몫이다.
벤츠 차량 구매자 중 여성 비율은 41%에 달한다. 수입차 평균보다 9% 포인트 높다. 반면 BMW 여성 구매자 비율은 24%에 불과하다. 수입차 평균보다 8% 포인트 낮다.
벤츠가 BMW를 제치고 수입차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비결은 '여심 공략'에 있는 셈이다.
벤츠가 BMW를 제치는 데 여심이 크게 작용했다는 증거는 또 있다. 벤츠를 '수입차 제왕'으로 만들어준 벤츠 E클래스는 경쟁상대인 BMW 5시리즈보다 여성이 선호했다.
지난해 수입차 차종별 판매 1위인 벤츠 E250를 구입한 남성은 4415명, 여성은 3060명으로 집계됐다.
4위로 BMW 차종 중 가장 많이 판매된 BMW 520의 경우 남성 구매자는 4530명, 여성 구매자는 1407명으로 나왔다. 벤츠 E250은 여성, BMW 520은 남성이 많이 구입한 셈이다.
다음소프트는 2016년 1월부터 2019년 6월까지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에서 벤츠 E클래스와 관련해 나온 210억건이 넘는 데이터를 분석해 핵심 키워드를 추출했다.
다음소프트가 벤츠 E클래스 연관어를 분석한 결과, '전문직'과 '맞벌이'가 가장 두드러지게 언급됐다. 성취를 상징하는 수입차 모델에서도 벤츠 E클래스가 가장 많이 나왔다.
벤츠 E클래스가 전문직과 맞벌이 부부의 차로 인식되고 있다는 뜻이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여성의 차량 선택권이 예전보다 세진 것으로 여겨진다. '아내의 유혹'이 벤츠 E클래스 판매에 영향을 줬다고 풀이할 수 있다.
또 전문직으로 진출해 성공한 여성은 벤츠 E클래스를 선호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중고차 기업인 케이카(K car)가 지난 2018년 한 해 동안 직영점 및 홈서비스에서 판매된 중고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성이 가장 많이 구입한 수입차는 벤츠 E클래스로 나왔다. 벤츠 C클래스는 2위, BMW 5시리즈는 3위를 기록했다.
자동차 거래플랫폼 엔카닷컴(구 SK엔카닷컴)이 2018년 1년 간 홈페이지 및 애플리케이션 이용자의 수입 중고차 조회 수를 성별로 집계한 결과도 비슷했다. 여성은 벤츠 E클래스, 남성은 BMW 5시리즈를 가장 많이 조회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두 브랜드 모두 기본기가 탄탄하고 품질이 우수하지만 상대적으로 벤츠는 우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감성, BMW는 다이내믹하고 젊은 감각을 추구한다"며 "최근 들어 벤츠는 젊어지고 BMW는 품격을 향상해 성향 차이가 좁혀졌지만 여전히 젊어선 BMW, 나이 들면 벤츠라는 고정관념이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gistar@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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