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속도 높이고 만능약 도전"..코로나 치료대상 넓히는 제약사

김윤수 기자 2021. 1. 1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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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광, 중등증→경증 확대해 환자 모집 속도
신풍·대웅은 기존 경증 넘어 중증 환자까지

서울 관악구 국제백신연구소(IVI)에서 연구원들이 실험 중인 모습. /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업들이 자사 약물의 치료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치료제의 임상 속도와 출시 후 시장성을 높이고, 경증부터 중증까지 모두 치료할 수 있는 ‘만능약’을 내놓기 위해서다.

1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을 진행 중인 12개 기업 중 부광약품(003000)·신풍제약(019170)·대웅제약(069620)등 3곳이 이런 목적으로 최근 2주간 추가 임상에 들어갔다.

부광약품은 지난 7일 경증과 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제 ‘레보비르’(성분명 클레부딘)의 국내 2상에 착수했다. 지난해 4월 국내 개발사 중 가장 먼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2상)을 시작했지만 중등증 환자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아직도 환자 모집을 끝마치지 못하고 있다. 업체는 이달 말 전원(60명) 모집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경증 환자 위주로 모집한 셀트리온(068270)등 후발주자들이 부광약품을 앞질러 임상 결과를 발표해왔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이날 "지난해 처음 임상을 시작할 때는 상급종합병원에 입원해 관리받는 중등증 환자를 모집·실험하는 게 용이했지만, 지금은 생활치료센터에 입원하는 경증 환자가 많아져 치료대상에 확대했다"며 "이번엔 상급종합병원뿐만 아니라 생활치료센터에서도 환자를 구할 수 있어 빠른 시일 내 모집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재 코로나19 환자 대부분이 경증 환자인 만큼 출시 후 의약품의 시장성도 높아질 것으로 업체는 기대하고 있다.

신풍제약과 대웅제약은 이와 반대로 기존 경증 치료제의 중증 치료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셀트리온보다 시판이 늦는 대신 중증까지 정복할 수 있는 약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현재 국산 1호 치료제로 유력한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는 감염 초기 투여 시 중증 진행을 막아주지만 이미 중증으로 진행해 사망위험이 커진 환자들은 치료가 어렵다고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부 의료전문가들은 이것이 코로나19 사태를 종식할 ‘게임체인저’가 되진 못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신풍제약은 지난 4일 환자 400여명을 대상으로 치료제 ‘피라맥스’의 필리핀 3상에 들어갔다. 지난해 5월부터 진행 중인 국내 2상엔 없는 중증 환자들이 포함됐다.

신풍제약은 그간 피라맥스가 중증 환자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봤지만 국내 중증 환자 수가 적어 임상이 어려웠던 상황이었다. 업체는 "향후 게임체인저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한국보다) 중증 환자가 많은 필리핀에서의 임상을 통해 효능을 검증하겠다"고 했다.

대웅제약도 비슷한 계획을 갖고 있다. 업체는 이날 "경증부터 중증까지 모든 치료옵션을 포함하는 ‘토탈 솔루션’을 환자들에게 제공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7월부터 경증과 중등증 치료용으로 ‘호이스타’(성분명 카모스타트)의 국내 2·3상을 진행 중이다. 이 약물에 렘데시비르를 병용할 경우 두 약물의시너지 작용을 통해 중증 환자까지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지난달 31일 별도의 임상을 시작했다.

업체들은 추가 임상을 통해 항바이러스와 항염증 효능을 모두 확인하고 있다. 경증 환자에게는 몸속 바이러스 양을 줄여주는 항바이러스제가, 중증 환자에게는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등 염증반응과 사이토카인 폭풍(면역 과잉반응)을 막아주는 항염증제·증상완화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직 두 가지 효능 모두 제대로 검증된 ‘만능약’은 나오지 않았다.

연세의료원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는 중증(위중증), 중등증, 경증 환자로 나뉜다. 다기관 손상 등 심한 합병증을 앓거나 에크모(ECMO·체외막 산소 공급) 치료, 고유량 산소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중증, 일반적인 산소마스크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중등증, 격리 입원만으로 일상생활이 가능한 환자는 경증으로 분류된다.

질병관리청이 집계한 국내 코로나19 환자 수는 이날 0시 기준 1만5422명이고 이 중 2.5%인 395명이 중증 환자다. 나머지 대부분이 경증 환자로 파악되며, 중등증 환자는 따로 집계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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