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 양부모 첫 재판 D-2..검찰 앞 근조화환 쇄도

김민정 2021. 1. 11. 15:4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6개월 입양아 정인양을 수개월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양부모의 첫 재판이 이번주 열리는 가운데 11일 서울남부지검과 서울남부지법 앞에는 이들의 엄벌을 촉구하는 내용의 화환들이 쇄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살인자는 살인죄로 정인의 한을 위로해주세요', '살인죄로 경종을 울려주세요' 등 학대 가해자인 양부모를 엄벌해 달라는 메시지도 담겼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16개월 입양아 정인양을 수개월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양부모의 첫 재판이 이번주 열리는 가운데 11일 서울남부지검과 서울남부지법 앞에는 이들의 엄벌을 촉구하는 내용의 화환들이 쇄도하고 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신혁재 부장판사)는 오늘 13일 아동학대처벌법 위반(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장 모씨와 아동복지법 위반(아동유기·방임) 등 혐의를 받는 양부 안 모씨의 첫 공판을 연다.

장 씨는 입양한 딸 정인 양을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상습 폭행·학대하고 10월 13일 등 부위에 강한 충격을 가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불구속 기소된 남편 안 씨는 장 씨의 학대는 물론 정인 양의 건강이 악화됐다는 사실을 알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양부모의 첫 재판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날 서울남부지검 앞에는 정인이를 추모하는 근조화환이 다시 한 번 늘어섰다.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관계자들이 1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검찰청과 남부지방법원 앞에 정인이 양부모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며 근조화환과 바람개비를 설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이하 협회)는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검찰청 앞에 근조화환 70개와 바람개비 50개를 설치했다. 정인이의 사진을 비롯해 학대로 인해 세상을 떠난 아이들의 사진이 함께 전시됐다.

협회는 지난해 12월 14~18일, 21~24일에도 검찰 앞 근조화환을 설치하고 정인이를 추모한 바 있다.

해당 화환에는 ‘정인아, 그곳에선 아프지마’, ‘아가야 편히 쉬렴, 정인아 사랑해, 아기천사 평안해’ 등 정인이를 추모하는 문구가 담겨있었다.

뿐만 아니라 ‘살인자는 살인죄로 정인의 한을 위로해주세요’, ‘살인죄로 경종을 울려주세요’ 등 학대 가해자인 양부모를 엄벌해 달라는 메시지도 담겼다.

근조화환 행렬 곳곳에는 파란색과 노란색으로 꾸며진 바람개비가 설치됐다. 이는 살아생전 마음껏 뛰어놀지 못했던 정인이를 기리기 위해 협회 회원이 손수 만든 것이다.

이 외에도 시민들 사이에서는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가 진행 중이다. 이 챌린지는 SNS에 ‘정인아미안해’ 해시태그를 올리고 재판부에 양부모 엄벌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보내는 식이다. 현재 재판부에 수백여건의 진정서가 제출된 상태다.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관계자들이 1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검찰청과 남부지방법원 앞에 정인이 양부모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며 근조화환과 바람개비를 설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전 국민의 공분이 큰 사건인 만큼 오는 13일 열릴 첫 재판에서 검찰이 장 씨에게 살인 혐의를 추가로 적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검찰은 정인 양에게 어떤 방법으로 충격이 가해졌는지를 밝히지 못해 장 씨에게 살인이 아닌 아동학대치사 혐의만 적용했다.

아울러 정인 양 양부모의 태도에 변화가 있을지도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 7일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장씨를 접견한 변호인은 “소파에서 뛰어내려 충격을 가했다거나 그 정도의 힘을 가했다는 보도와 의혹들이 있는데 ‘절대로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적어도 정인이를 목숨을 잃게 할 의도로 그런 행동을 하지는 않았다는 게 양모의 입장이다”면서도 “다만 본인이 때려서 뼈가 부러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계속하고 있으며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인이 사건은 지난해 10월 서울 양천구 목동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16개월 여아가 사망한 사건이다. 아이의 머리와 복부에 큰 상처가 있는 것을 발견한 의료진이 아동학대를 의심해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정인이 사건’은 지난 2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방송을 통해 알려진 후 사회적 반향이 뜨겁게 일고 있다.

지난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정인이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한 법안이 통과됐다.

김민정 (a20302@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