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갈등+인건비 상승, 중국서 짐 싸는 대만업체들

최서윤 기자 2021. 1. 11. 15:4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만 제조업체들이 중국 내 생산 공장을 이전하고 있다.

대만의 중국신용정보서비스(CRIF)가 중국에서 사업 중인 대만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지난해 중국내 대만 소유 1000개 기업의 매출이 반토막 났다.

FT는 "미국이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중국을 글로벌 공급망에서 배제하면서 대만기업들의 기본전략이 흔들려왔다"면서 중국내 인건비 상승과 인센티브 제공 중단, 치열해진 경쟁환경, 지적재산권 침해, 권위주의화와 국수주의정책 등도 배경으로 꼽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0년 3월 30일 중국 동부 안후이성 화이베이 공장의 배터리 생산 라인 모습. © AFP=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대만 제조업체들이 중국 내 생산 공장을 이전하고 있다. 미·중 갈등과 비용 상승, 중국의 정책 변화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대만의 주요 전자제품 수탁제조업체들이 공급망 일부를 본국이나 동남아시아, 인도 등으로 옮기고 있다. 섬유, 신발, 가구, 자동차부품, 기계장비 등 분야 중소기업들도 이전 압력을 받고 있다.

매출 감소세도 뚜렷하다. 대만의 중국신용정보서비스(CRIF)가 중국에서 사업 중인 대만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지난해 중국내 대만 소유 1000개 기업의 매출이 반토막 났다. 기업들의 세전순이익도 5분의 1 감소해 9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CRIF 측은 "양안간 공동번영의 시대는 끝났다"고 밝혔다.

대만기업들이 운영비 절감을 이유로 1980년대부터 시작한 대 중국 투자 규모는 총 1910억 달러(한화 약 130조 원)에 이른다. 아직까지 대만의 최대 해외직접투자(FDI)처는 중국이고, 중국에서도 대만은 주요 투자국 중 하나다.

그러나 대만의 연간 대 중국 투자는 2010년 정점을 찍은 후 감소하고 있다. 미중갈등이 격화하고 양안관계가 악화한 2017년에는 본국 송금액이 대 중국 투자액을 추월했고, 이런 현상은 2019년과 작년에도 계속됐다.

FT는 "미국이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중국을 글로벌 공급망에서 배제하면서 대만기업들의 기본전략이 흔들려왔다"면서 중국내 인건비 상승과 인센티브 제공 중단, 치열해진 경쟁환경, 지적재산권 침해, 권위주의화와 국수주의정책 등도 배경으로 꼽았다.

다만 대만의 한 전문 투자자는 "전반적으로 대만 기업들이 투자를 다각화하고 있지만 중국 내 사업을 완전히 접는 기업은 별로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제 중국의 투자 매력은 값싼 노동력이 아니라 거대 시장으로서의 잠재력"이라고 강조했다.

sab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