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실적이 작년 한 달치에 불과..무너지는 여행 '양대산맥'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낳은 '여행 보릿고개'로 한 해 농사를 망친 국내 여행산업이 초토화 직전에 놓였다. 업계 양대산맥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지난해 패키지(PKG) 상품 송출객 수가 코로나 사태 이전 한 달치 실적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업황이 눈에 띄게 나아질 기미가 없는 상황에서 하나·모두투어의 위기가 여행 생태계 전반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진다.
하나투어 2020년 송출객 24만명 '충격'
2019년 144만명의 패키지 여행객을 해외로 보냈던 모두투어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2분기 53명, 3분기 61명에 이어 4분기에도 475명에 불과하며 2020년 한 해 동안 전년 대비 88.6% 줄어든 16만5410명을 보내는 데 그쳤다. 2000년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글로벌 금융위기, 2010년대 동일본대지진이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 여행업계를 뒤흔든 위기상황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충격적인 수치다.
호기롭게 여행상품 내놨지만 위기 여전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입장에선 점차 애가 타들어간다. 유동성 측면에서 1~2년을 버틸 수 있는 체력을 갖췄다고 평가를 받긴 하지만, 코로나 리스크가 지속되면 사태가 걷잡을 수 없다는 우려에서다. 하나투어의 경우 필수인원을 제외한 무급휴직을 수 개월째 이어가면서 해외사업 정리, 면세점 철수 등 쓸 수 있는 비용절감 카드를 전부 꺼내든 상황인데, 이대로는 지난해 IMM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확보한 1300억원의 실탄을 써보기도 전에 소진될 위기다. 모두투어도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사업을 위해 확대 중인 호텔사업이 좌초 위기다.
중소·영세 여행사까지 무너진다
한국여행업협회 관계자는 "현재 주요 여행사들의 무급휴직 등이 지속되고 있는데 이들이 무너지면 고용 측면에서도 그렇고 산업 전체에 타격이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자가격리 완화 등 영업 활로를 풀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로선 최대한 버틸 수 있도록 고용·세제 혜택을 주는 등 직접 지원을 해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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