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 놈은 된다..삼성전자·LG화학 경쟁사 악재에 날았다

이다비 기자 2021. 1. 1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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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피지수 3200 질주 주역인 ‘차·화·전(자동차·화학·전자)’의 삼성전자(005930)LG화학(051910)이 겹호재를 맞았다. 회사가 영업을 잘하는 것은 물론 경쟁사에 악재까지 겹치는 우연이 거듭 발생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될 놈은 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11일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화학 경쟁사에 악재가 이어지면서 이 종목들에 뜻하지 않은 호재가 생겨났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아무리 예측해도 예상치 못한 호재가 나오고 있어서 앞으로 대형주와 코스피지수 향방을 가늠하기가 더 힘들다"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조선DB

두 기업 주가 급등의 주된 배경으로는 올해부터 2∼3년간 이어질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 호황)’과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 가능성이 꼽힌다. 지난해 말부터 연 초까지 경쟁사에서 발생했던 예상치 못한 사고는 이들 종목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지난 12월 4일 메모리 반도체 ‘빅 3’ 중 한 곳인 미국 마이크론의 대만 공장에서 1시간 넘게 정전이 이어졌다. 반도체 제조 공정 특성상 일시적인 정전 사태라도 일반적으로 1~2개월 생산 차질을 빚게 된다. 이 공장은 마이크론 D램 생산설비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이다.

당장 마이크론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가 반사이익을 기대한 외국인 매수세에 상승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최초로 종가 7만원을 넘었다. SK하이닉스도 3.14% 올랐다. 지난 7일(현지 시각) 마이크론은 지난 분기 대만의 정전이 D램 제조 운영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D램 생산이 줄면서 단기간에 가격이 올랐다.

지난 8일 대만 TSMC의 3나노(nm) 공정 기술 개발이 핵심기술 병목 문제로 지연된 점도 삼성전자에 호재로 작용했다. TSMC는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가장 강력한 경쟁업체로 TSMC와 삼성전자는 점유율 측면에서 각각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6027억6400만원을 순매수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대규모 순매수한 건 TSMC의 대량생산 지연 소식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미국이 중국 화웨이에 이어 세계 5위 파운드리 기업인 중국 SMIC까지 제재하고 나선 것도 삼성전자 강세에 한몫했다. 지난 10일에는 세계 4위 파운드리 업체인 UMC의 대만 현지 공장 전력 공급도 중단됐다. 이번 사건으로 업계에서는 파운드리 공급난 사태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EM)에서 중국 기업이 퇴출당하면서 이에 따른 반사 수혜까지 기대되는 상황이다. MSCI는 미국 행정명령에 따라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3대 통신사를 긴급 편출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로 인해 한국의 EM지수 내 비중이 0.07%포인트(P) 확대되고 이는 약 2억8000~4억2000만달러에 달하는 유입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LG화학과 세계 1, 2위를 다투는 중국 최대 전기차 배터리업체 CATL의 경우에는 지난 7일 후난 자회사에서 공장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폭발이 일어난 공장은 CATL 생산능력의 19%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로 중국 배터리 공장에 대한 화재 안전 조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안전점검으로 인해 일부 생산라인에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전 거래일 대비 7% 넘게 올랐다. 이날도 장중 9만6800원까지 상승했다. LG화학도 지난 8일 전 거래일 대비 3.85% 오른 99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오전 장 중에는 104만원선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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