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을 선수 확실히 잡은 두산, 화려한 댄스는 올해도 'ing'

최익래 기자 2021. 1. 1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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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해 KBO리그 타이기록을 세웠지만 미래에 대한 전망은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두산 베어스는 주축 선수 대부분을 잔류시키며 2021년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강팀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11일 현재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FA 10명 중 지난해 두산 소속은 정확히 절반인 5명이다.

두산 관계자는 FA 시장 초반 "잡을 선수는 잡을 것"이라며 공격적인 태도를 드러냈고 실현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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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허경민-정수빈-김재호(왼쪽부터).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해 KBO리그 타이기록을 세웠지만 미래에 대한 전망은 부정적이었다. 지난 가을이 ‘라스트 댄스’로 불린 이유다. 하지만 두산 베어스는 주축 선수 대부분을 잔류시키며 2021년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강팀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2021년 FA 권리를 얻은 25명 중 무려 9명이 두산 소속이었다. 이 중 은퇴를 선언한 투수 권혁과 권리 행사를 포기한 장원준을 제외한 7명이 권리를 행사했다. 전체 공시된 16명 중 정확히 절반이 ‘두산발(發)’이었다. ‘역대급’으로 쏟아진 내부 FA 때문에 두산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어찌 보면 당연했다. 두산은 최근 양의지(NC 다이노스), 김현수(LG 트윈스), 민병헌(롯데 자이언츠) 등 굵직한 내부 FA 자원 사수에 실패했다.

막상 뚜껑을 열자 이러한 전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협상은 계획대로 진행됐다. 11일 현재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FA 10명 중 지난해 두산 소속은 정확히 절반인 5명이다. 두산은 허경민, 정수빈, 김재호를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다. 개장 전부터 타 팀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였던 최주환(SK 와이번스), 오재일(삼성 라이온즈)은 내부적으로도 우선순위가 낮았다. 두산은 반드시 잡고자 했던 이들 세 명의 도장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전략의 승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모기업 재정난 이야기가 나왔지만, 2군 구장인 이천 베어스파크를 ‘세일즈 앤드 리스백’ 형태로 전환하며 급한 자금을 마련했다. 두산 관계자는 FA 시장 초반 “잡을 선수는 잡을 것”이라며 공격적인 태도를 드러냈고 실현해냈다.

계약도 기존 방식과 달랐다. 허경민과 4+3년 85억 원, 정수빈과 6년 56억 원의 장기계약을 맺었다. 허경민이 첫 4년 후 선수 옵션을 행사할 경우 총 7년 계약으로 KBO리그 역대 최장기간 FA가 된다. 김재호까지 세 명에게 166억 원을 투자했지만 일시불이 아니기에 부담은 눈에 보이는 숫자보다 덜하다. 여기에 최주환과 오재일 이적으로 보상금 14억8000만 원을 수령했다. 남은 내부 FA 이용찬, 유희관 계약이 유연해질 수 있는 든든한 무기다.

투수진은 이용찬, 유희관 협상 결과에 따라 변화의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야수진은 구성이 끝났다. 2년 연속 최다안타 타이틀을 따낸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재계약에 성공했고, 김재호와 허경민을 붙잡았다. 최주환이 이탈했지만 보상선수로 강승호(전 SK), 박계범(전 삼성)을 데려오며 즉시 전력감 수혈에 성공했다. 이들은 기존 오재원과 함께 내야진의 양과 질을 끌어올릴 수 있다. 두산의 화려한 댄스 파티는 결코 ‘라스트’가 아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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