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되찾는다" 바이든 취임식 앞두고 제2 폭력사태 조짐

서유근 기자 2021. 1. 1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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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워싱턴DC 의사당에 난입한 다음날인 지난 7일 DC 경찰국 직원들이 의사당 주변 경비를 서고 있다. /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20일)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단주의자들의 폭력 시위가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10일(현지 시각)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온라인 사이트 등을 중심으로 제2의 폭력 사태를 암시하는 게시물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6일 벌어진 미 의회 난입 사태 전에도 온라인상에서 폭력 가능성을 암시하는 글들이 올라왔는데, 이번에도 실제 폭력 사태로 이어질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CNN에 따르면 의회 난입 사태 다음날인 7일 트럼프 대통령 지지 사이트 ‘도널드 윈’(thedonald.win)에는 “1월 20일 트럼프가 두 번째 임기 선서를 할 것”이라며 “공산주의자들이 이기게 놔둬선 안 된다. 워싱턴DC를 완전히 불태워버려야 한다고 할지라도. 내일 우리는 다시 워싱턴으로 가서 우리나라를 되찾는다!”는 글이 올라왔다.

WP는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까지 광범위한 시위를 촉구하는 글들이 발견됐다며 “주최 측에 따르면 시위는 ’100만 군사 행진'이라는 이름으로 20일에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 선서를 하는 의회 마당에서 계획돼 있다”고 전했다.

사이버 안보 분석업체들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지난 의회 난입 전에 이미 온라인상에서 폭력 사태를 예고하는 글들을 상당수 발견했다고 밝혔다.

안보업체 ‘G4S’는 지난 4일 분석 보고서에서 “(온라인에서 목격되는) 레토릭들은 무장 군 단체를 포함한 폭력적인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시위에 참석할 것이라는 사실을 암시한다”고 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말 ‘도널드 윈’ 사이트에 “의회 습격, 점령 등과 같은 실제적인 승리를 이뤄내야 할 것” “폭력을 용납할 용기가 없는 애국자들도 문제의 일부” 등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초당파적 비영리단체 ‘어드밴스 데모크라시’는 의회 난입 사태 전 6일 동안 소셜미디어에서 음모론 신봉 집단인 ‘큐어넌’ 관련 글이 약 1480건 올라왔으며, 극우주의자들이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소셜미디어 ‘팔러’에도 “오늘 전쟁이 시작된다” 등과 같은 글이 다수 발견됐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들은 폭력 사태 조짐이 온라인에서 다수 목격됐고 여러 관련 기관들의 분석까지 나왔는데도 경찰 당국의 대응이 안일해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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