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 기대 현대차 이틀새 30%↑..더 뛸지는 협업방식에 달렸다

강민수 기자 2021. 1. 1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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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 브랜드 제품 라인업 렌더링 이미지(좌측부터 아이오닉 6, 아이오닉 7, 아이오닉 5)/사진제공=현대차

'애플카'가 현대차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애플과 현대차의 협력 가능성을 높게 점치면서 시장 기대치는 갈수록 높이는 상황이다.

11일 오후 3시 12분 현재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2만2000원(9.15%) 오른 26만8000원을 기록 중이다. 주가는 장중 28만9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우선주인 현대차2우B(9.22%), 현대차3우B(10.45%)와 기아차(2.64%) 등도 강세다. 다만 현대모비스(-1.81%), 현대위아(-1.98%), 현대글로비스(-3.73%) 등 현대차그룹주는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약세다.

지난 8일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출시를 위해 현대차그룹에 협력을 제안했다는 소식에 강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2거래일 만에 현대차 주가는 30% 가까이 올랐다. 현대차 측은 "초기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시장은 여전히 장밋빛 전망을 그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와 애플의 협력의 현실화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차량 소프트웨어 기술 발전을 통해 디바이스 생태계를 확장해오던 애플에게 현대차그룹의 차량 하드웨어 경쟁력은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현대·기아차 모델은 BEV(순수 전기차) 역량 기준에서 테슬라에 이어 2위권으로 평가받는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가장 효율적인 에너지 시스템을 갖춘 BEV 제조업체이자 앱티브·보스턴 다이내믹스 등 인수를 통해 솔루션 구현을 위한 하드웨어적 설계역량을 갖췄다"며 "애플 뿐만 아니라 구글 등 다수의 업체들과 협업을 논의 중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2014년부터 애플 카플레이를 선제적으로 탑재하는 등 애플과 좋은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다"며 "특히 품질을 중시하는 애플 입장에서는 현대차의 수직계열화 밸류체인이 다른 자동차 회사보다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유럽 등에 비해 분산된 생산망과 현대차그룹의 발빠른 대응도 배경으로 꼽힌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나 유럽 브랜드는 북미 유럽 편중도가 높은 편"이라면서 "(현대차는) 글로벌 현지화가 골고루 잘 분산돼 있어 충분히 생산과 판매망을 공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대중차 메이커 중에서 현대차그룹이 전기차에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며 "전기차 관련 배터리와 IT(정보기술) 기반 공급망이 잘 뒷받침 돼있는 점도 이유"라고 덧붙였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BEV·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순위는 2019년 8위에서 2020년 4위로 4단계나 상승했다.

이번 협업이 현실화된다면 현대차그룹의 역량 재평가와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김귀연 흥국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그룹은 글로벌 OEM(주문자생산방식) 내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차세대 모빌리티 전략을 추진해왔지만, 가능성에 대한 의심도 지속됐다"며 "글로벌 업체와 협력 가능성에 따라 사업성과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귀연 연구원은 "애플과의 밸류체인 공유만으로도 현대차그룹의 브랜드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며 "현대차가 만드는 애플카가 오는 2025~2027년 양산된다면 현대차는 10만~50만대의 MS(시장점유율) 확보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현실화 이후 눈여겨볼 지점은 향후 '애플카'의 협력 방식에 달려 있다. 단순 위탁생산이냐, 기술 협력이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자사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애플이 사용하고, 현대차가 위탁생산을 해주는 방안이라면 애플의 수익성이 더 큰 이익 구조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기술 협력이 이뤄진다면 시나리오가 달라진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에서 구동모터를 필두로 한 전동화 부품과 주요 센서를 담당하는 현대모비스 등의 부품이 애플카에 활용된다면, 트랙 레코드를 기반으로 비현대차그룹 고객으로 매출 성장을 확대하는 강력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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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수 기자 fullwater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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