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비 CIA?..국가안전부 홍보 나선 중국
38년 만에 이례적 쇄신 행보
[경향신문]
“조국이 가장 필요로 하는 곳에 무형의 만리장성을 쌓습니다.” 중국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가 홍보 동영상을 공개하며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11일 펑파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국가안전부는 전날 4분20초 분량의 홍보 동영상을 공개했다. 방첩·대테러·정보수집 업무를 담당하는 국가안전부가 공개 홍보에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최근 한 드라마에서 경찰을 맡았던 30대 스타 리이펑을 내세운 이 동영상에서 자신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동하는 무명의 영웅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또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달 탐사,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 톈옌(天眼)의 영상을 통해 국가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시킨다. 이 영상은 공개 하루 만에 1억회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중국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이에 대해 중국의 국력이 세지고 국제무대에서 역할이 확대되는 데 걸맞은 조직 이미지를 갖추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안보 전문가는 이 신문과 인터뷰하면서 “미국 중앙정보국(CIA)이나 연방수사국(FBI)은 할리우드 영화의 단골 소재로 홍보를 통해 이미지가 미화돼왔다”면서 “국가안전부도 대중이 더 잘 알 수 있게 변화해야 한다”고 했다.
국가안전부는 공산당 중앙위원회 산하 부문과 공안부 방첩 기관이 합쳐져 1983년 출범했다. 그동안 매우 제한적으로 정보를 공개해왔지만 최근에는 이미지 변화를 꾀하고 있다. 앞서 6일에는 자오커즈(趙克志) 공안부장 겸 국가안전부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국가안전부 업무를 직접 소개하고, 첫 공개 채용 방침도 밝혔다.
베이징 | 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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