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축제 한마당'된 잉글랜드 FA컵의 마법!

박선우 2021. 1. 1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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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북서부 해안, 인구 5만의 소도시 크로즈비 주민들은 잉글랜드 FA컵 덕분에 꿈같은 하루를 보냈다.

8부리그 팀 마린 FC는 경기장 앞에 '마린 FC는 토트넘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를 붙여 역사적인 경기를 기념했다.

'잉글랜드 축구의 전설'이며 BBC의 방송 진행자인 게리 리네커는 '축구 피라미드'에서 161단계 떨어진 두 팀의 경기를 보기 위해 마린 FC의 홈구장 '마린 트래블 아레나'를 찾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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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북서부 해안, 인구 5만의 소도시 크로즈비 주민들은 잉글랜드 FA컵 덕분에 꿈같은 하루를 보냈다. 8부리그 팀 마린 FC는 경기장 앞에 '마린 FC는 토트넘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를 붙여 역사적인 경기를 기념했다.

■마린 FC, '동네 축제' 같았던 FA컵

마린 FC가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에서 토트넘에 5대 0으로 크게 졌지만 많은 이야기를 남겼다. '잉글랜드 축구의 전설'이며 BBC의 방송 진행자인 게리 리네커는 '축구 피라미드'에서 161단계 떨어진 두 팀의 경기를 보기 위해 마린 FC의 홈구장 '마린 트래블 아레나'를 찾았다고 전했다.


'폭스 스포츠'는 경기장이 주택가 근처에 있어 그야말로 '뒷마당에서 볼 수 있는 경기'라고 보도했고, 마린 FC의 한 팬은 자기 집 창문을 통해 축구 스타 개러스 베일을 볼 수 있어 신기했다는 소감을 드러냈다. 이 팬이 SNS 계정 '트위터'에 올린 트윗을 베일이 리트윗하는 일도 있었다.


경기장을 둘러싼 그물 뒤로는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의 실물 크기 패널도 등장했다. 마린 FC의 홈구장은 리버풀과 가까워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패러디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머지사이드'라는 경기 포스터도 눈길을 끌었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 모리뉴 감독도 등장한다. 리버풀은 머지사이드의 주도이며 마린 FC의 홈인 크로즈비 역시 머지사이드 주에 속해있다.


■마린 FC, 축구 팬들의 관심… '굉장한 시간'

ESPN은 1894년 창단한 마린 FC가 1949년 맨발로 뛴 나이지리아 대표팀과의 친선전에서 5대 2로 패한 역사까지 소개했다. 다섯 골을 내준 마린 FC가 이번 시즌 토트넘에 6대 1로 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적은 골을 허용했다며 자부심을 품어도 좋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처럼 마린 FC는 FA컵을 통해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자신들의 존재를 아낌없이 뽐냈다. 유튜브에는 최근 '마린 FC가 누구?' 같은 영상들이 올라와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경기에서는 본업이 교사와 간호사, 환경미화원 등인 선수들이 델레 알리와 루카스 모라, 알데르베이럴트 등 슈퍼스타과 치열한 대결을 벌였다.

마린 FC는 구단 SNS 계정을 통해 "굉장한 시간이었다며 팀과 함께 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토트넘 구단도 코로나 여파로 유니폼을 교환할 수 없었지만, 경기를 기념하기 위해 새 유니폼을 준비해 마린 선수단에 선물했다.


■FA컵은 '이변의 드라마'

FA컵의 이변은 이어지고 있다. 4부리그 팀 크롤리 타운은 17년 만에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한 리즈 유나이티드를 3대 0으로 잡고 32강에 올랐다. 역시 4부리그 팀인 뉴포트 카운티는 1부리그의 브라이턴 호브 앨비언과 승부차기 접전까지 벌인 끝에 아깝게 탈락했다.

6부리그 팀인 촐리도 2부리그의 더비 카운티를 2대 0으로 물리치는 파란을 일으켰다. 촐리 선수들은 아담한 라커룸에서 영국의 유명한 가수인 아델의 'Someone like you(당신 같은 사람)'를 떼창으로 불러 화제가 됐다. 이처럼 다양한 이야기와 극적인 이변은 오직 FA컵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다.

박선우 기자 (bergkam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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