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는 끝났다"..외모 바꾸고 전기차 공략 나선 車 업계

조재환 기자 입력 2021. 1. 11. 15:17 수정 2021. 1. 1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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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 新 로고·브랜드 앞세워 미래 모빌리티 경쟁

(지디넷코리아=조재환 기자)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완성차 업체들의 전략이 활발하다. 우선 회사의 얼굴과도 같은 로고를 바꾸거나 새로운 브랜드를 집어넣는 모습이 눈에 띈다.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갖춘 전기차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업계 흐름으로 풀이될 수 있다.

새해부터 새 로고를 앞세워 전기차 시장 활성화를 선언한 곳은 기아자동차와 GM이다. 이미 디지털 시대에 맞서 새로운 이미지로 변신한 BMW와 폭스바겐 등을 견제하고, 자체적인 모빌리티 전략을 펼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전기 콘셉트카에 신규 로고 처음 선보인 기아차

기아자동차는 지난 6일 온라인을 통해 총 303대 드론이 신규 로고를 형성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 퍼포먼스는 인천 송도 일대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신규 로고가 균형 (Symmetry)과 리듬(Rhythm), 그리고 상승(Rising)의 세 가지 디자인 콘셉트로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송호성 기아차 사장은 “변화와 혁신을 선도해나가겠다는 기아차의 의지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의 신규 로고는 이미 대중에게 익숙하다. 지난 2019년 서울모터쇼 등에 공개된 바 있는 전기 콘셉트카 ‘이매진 바이 기아’에 신규 로고가 새겨져 대중들의 큰 관심을 얻기도 했다. 당시 기아차의 자체 로고가 변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드론 303대를 동원한 기아차 신규 로고 퍼포먼스 장면 (사진=기아차)
기아차는 기존 타원형 엠블럼을 떼어낸 자리에 신규 엠블럼을 부착했다.

기아차의 신규 로고가 전기 콘셉트카에 먼저 새겨진 이유는 따로 있다. 올해부터 전기차 사업에 전념하겠다는 회사측의 의지가 일부 반영된 것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새로운 로고와 슬로건은 지난해 발표한 중장기 전략 ‘Plan S(플랜 에스)’의 일환으로, 사업 재편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립하겠다는 기아자동차의 의지를 나타낸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15일 새로운 로고를 활용한 브랜드 전략을 공개한다. 해당 전략은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전달될 예정이다. 또 서울 압구정에 있는 차량 체험 공간 ‘비트 360’ 일부 시설을 새로운 로고 디자인 콘셉트와 맞게 보완하는 등 자체적으로 분주한 모습이다.

기아차는 이미 2027년까지 CV를 포함해 전기차 전용 모델 7개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국내 자율주행 업계 협력도 예측된다. 기아차는 지난해 포티투닷과 모빌리티 전문 법인 ‘퍼플엠’을 설립한 만큼, 퍼플엠을 활용한 다양한 자율주행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기 플러그를 상징한 GM 새 로고, CES서 구체 소개 예정

GM은 지난 10일 자체 전기차 플랫폼 ‘얼티엄’을 상징화한 로고를 발표했다.

샤론 가우치 GM 글로벌 산업 디자인 부문 전무 이사는 “이번 신규 로고 제작 건은 저희 팀이 각별하게 신경을 쓴 프로젝트였으며, 우리 팀원들뿐 아니라 16만4천여명에 달하는 글로벌 직원들을 대표하는 로고를 제작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새로운 로고에 전세계에서 근무하는 제너럴 모터스 직원들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를 투영하기 위해 모든 디자인 단계에서 신중을 기하며 의미 부여를 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GM 로고의 핵심은 바로 ‘m’자 아랫쪽에 새겨진 밑줄이다.

GM 신규 로고 (사진=GM)
GM은 신규 로고와 얼티엄 플랫폼을 통해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에 전기차 30종을 내놓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사진=GM)

GM에 따르면 선명한 파란색 톤의 그라데이션은 탄소 배출 제로의 비전이 실현된 미래의 청명한 하늘과 얼티엄 플랫폼의 친환경 에너지를 상징한다. 특히 둥근 모양의 모서리와 소문자로 구성된 로고는 보다 현대적이면서 포용적인 느낌이라는 것이 GM의 설명이다.

GM은 ‘m’에 적용된 밑줄이 기존 GM 로고 디자인을 계승함과 동시에 얼티엄 플랫폼을 시각화 했으며, 또한 ‘m’ 주변의 빈 공간은 전기 플러그 모양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GM은 11일 오후 11시부터 전기차에 대한 자체 전략을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CES 2021에 직접 전한다는 방침이다.

GM의 새 로고는 자동차에 직접 새겨지지 않고 전 세계 주요 사업장에 새겨질 전망이다. 기존 쉐보레와 캐딜락 로고는 그대로 적용된다.

로고 변화 대신 ‘이름’으로 승부거는 현대차, 볼보

올해 국내 시장에 새로운 전기차를 내놓는 현대자동차와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로고 대신 상징성이 돋보이는 이름을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6년 친환경 전용 모델 ‘아이오닉(IONIQ)’을 출시했다. 당시 하이브리드부터 시작해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았다. 차량 판매에 전념하는 것보다는 친환경 전용 모델에 대한 회사의 의지를 강하게 표현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전체적으로 아이오닉 판매는 시원치 않았다. 현대차의 연간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아이오닉 전기차의 2020년 판매는 전년 대비 26.7% 하락한 1천509대 판매에 그쳤다.

하지만 현대차는 아이오닉의 가치를 여전히 높게 보고 있다. 방탄소년단을 아이오닉 홍보대사로 선정하고, 아이오닉의 테마송인 ‘IONIQ: I'm on it(아임 온 잇)’을 공개하기도 했다. 정규 앨범 속 곡은 아니지만, 전 세계적인 파급 효과가 큰 방탄소년단을 통해 자체 친환경차 이미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6 콘셉트카 근처에 포즈를 취한 방탄소년단. (사진=현대차)

볼보자동차의 ‘리차지(Recharge)’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아우르는 제품군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올해 처음으로 ‘리차지’ 제품군 중 하나인 XC40 전기차를 국내 출시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해당 차량의 예상 출시 시기는 올해 하반기며, 테슬라 모델 Y와 현대차 아이오닉 5 등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자동차 업계는 향후 몇 년간 새로운 로고와 자체 슬로건 또는 브랜드 명을 활용해 새로운 전기차를 내놓을 전망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기존에 강조해온 EQ 브랜드를 활용해 다양한 전기차 제품군을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EQS와 EQA 등의 전기차들이 나올 예정이다. 2019년에 새로운 로고를 공개한 폭스바겐은 내년부터 ID.4. 전기차를 국내에 출시해 시장 경쟁 대열에 합류한다.

조재환 기자(jaehwan.cho@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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