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 이어 아마존·애플도..극우 SNS '팔러' 차단

방성훈 2021. 1. 1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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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아마존이 미국 국회의사당 난입사태와 관련, 극우·보수주의자들이 애용하는 '팔러' 애플리케이션(앱)에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저녁 성명을 통해 "우리는 항상 앱스토어에 출시되는 앱들에 대해 다양한 표현의 방식을 지지해 왔지만, 폭력과 불법행위를 위한 자리는 없다. 팔러는 사람들의 안전에 대한 이같은 위협이 확산하는데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앱스토어에서 팔러 앱을 퇴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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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 이어 애플도 앱스토어서 팔러 삭제
아마존웹서비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중단 통보
"폭력·범죄 조장하는데도 손놓고 있어" 한목소리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애플과 아마존이 미국 국회의사당 난입사태와 관련, 극우·보수주의자들이 애용하는 ‘팔러’ 애플리케이션(앱)에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폭력과 범죄를 조장하는 콘텐츠가 범람하는데도 팔러 측이 손을 놓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미 국회의사당 난입사태에도 팔러가 크게 기여했다는 진단이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저녁 성명을 통해 “우리는 항상 앱스토어에 출시되는 앱들에 대해 다양한 표현의 방식을 지지해 왔지만, 폭력과 불법행위를 위한 자리는 없다. 팔러는 사람들의 안전에 대한 이같은 위협이 확산하는데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앱스토어에서 팔러 앱을 퇴출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구글(알파벳)이 자사 플레이스토어에서 팔러를 삭제하기로 한 데 이어 애플도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애플은 팔러에 24시간 유예 기간을 줬지만 폭력·범죄 관련 콘텐츠에 대해 아무런 해결방안을 내놓지 않아 이같이 방침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도 팔러에 대한 웹 호스팅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는 이날 팔러에 이메일을 보내 “폭력을 조장하는 주장들이 팔러를 통해 퍼지는 것은 아마존의 서비스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며 10일 오후 11시59분(태평양 표준시 기준) 이후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대형 IT기업들이 이같은 조처에 팔러의 존 매츠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앱을 통해 “우리는 정치적 동기에 따라 행동하는 기업과 자유 발언을 혐오하는 권위주의자들에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2018년 8월 서비스를 시작한 팔러는 작년 11월 미 대통령 선거 전후로 급부상했다. 미 보수층은 그동안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 기업에 대해 보수 게시물에만 적대적이라며 불만을 표해 왔는데, 이후 대체 플랫폼으로 떠오른 것이 팔러 앱이다.

극우 보수주의자들이 대거 팔러로 이동하면서 폭력, 불법적 게시물은 물론 증오발언이나 허위정보 등 자극적인 콘텐츠가 범람했는데도 팔러는 이에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았다. 이러한 방침 때문에 팔러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대안으로 더 빨리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WSJ은 설명했다. 팔러 앱은 전날 오전까지만 해도 애플의 미 앱스토어에서 무료 다운로드 1위에 위치했다.

한편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 등 IT공룡 3사의 조처에 대해 폭력 선동을 차단하기 위한 적극적이고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오지만, 일각에선 온라인 표현의 자유, 인터넷 흐름을 자의적으로 규제하는 위험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구글과 애플은 전세계 스마트폰 운영체제와 앱스토어를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만큼, 두 회사가 앱을 삭제하면 신규 이용자들에게 접근 통로가 사실상 막히게 된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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