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지형도 변화, 미국 대선 결과 닮았다
[스포츠경향]
메이저리그의 지형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전통의 강호를 흔드는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난데 이어 각 디비전 사이의 전력 불균형도 심해지고 있다. 서부와 동부 양 날개는 높고, 중부지구가 가라앉는 양고중저 흐름이 거세졌다. 마치, 미국 대선 결과 지도를 보는 듯 하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 역시 ‘양고중저’ 현상을 보여준다. ‘러스트 벨트’라 불리는 과거 철강 산업 관련 번성했던 도시들은 산업구조 변화와 함께 과거 영광을 잃었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곳의 백인 노동계급의 적극적 지지가 지난 2016년 대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대선 결과 역시 서부와 동부 해안 지역은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를 지지하고, 미국의 중부 지역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는 양상으로 드러났다.
메이저리그 세력지도 역시 ‘양고중저’다. 전통적 강호라고 할 수 있는 두 팀은 서부의 LA 다저스와 동부의 뉴욕 양키스다. 두 팀은 수년 동안 메이저리그 연봉 총액 1~2위를 다퉜다. 2019시즌 기준 1위는 뉴욕 양키스로 2억5400만달러, 2위 다저스는 2억2700만달러였다.
다저스-양키스 구도에 새 팀들이 뛰어들었다. 김하성을 영입한 샌디에이고는 과감한 투자로 단숨에 다저스를 위협하고 나섰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 뿐만 아니라 시카고 컵스에서 다르빗슈 유를, 탬파베이로부터 블레이크 스넬을 데려오면서 단숨에 리그 최고 선발 로테이션을 갖췄다. 여기에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11년, 3억2000만달러 계약을 추진하는 등 어마어마한 돈을 쏟아 붓는 중이다.
동부지구에서도 뉴욕 양키스의 아성을 뉴욕 메츠가 위협하고 있다. 메츠는 최근 클리블랜드로부터 대형 유격수 프랜시스코 린도어와 선발 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유망주 4명을 내주는 2대 4 트레이드였다. 리그 최고 유격수와 수준급 선발 투수 한 명을 동시에 추가하면서 메츠는 단숨에 우승권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샌디에이고와 메츠 모두 구단주의 의지가 강력하다. 샌디에이고는 과거 LA 다저스를 소유했던 오말리 가문이 구단주다. 수년간 팀 전력을 쌓은 뒤 우승을 위해 통 큰 투자를 결심했다. 오랫동안 준비한 계획을 이제 실현하는 단계다. 메츠 역시 지난 겨울 구단을 인수한 스티브 코헌 구단주의 적극적 의지가 반영됐다.
미국의 양쪽 끝 대도시 연고 팀들이 투자를 이어가는데 비해, 중부지구 팀들은 점점 더 쪼그라들고 있다. 에이스와 유격수를 내보낸 클리블랜드의 2021시즌 예상 연봉 총액은 3000만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연봉 3700만달러를 받는 마이크 트라우트 1명에도 못 미친다. 디트로이트와 캔자스시티 역시 리빌딩 중이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정도를 빼면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는 다들 지갑을 닫았다. 내셔널리그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시카고 컵스와 세인트루이스 모두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컵스는 다르빗슈를 보냈고 3루수 크리스 브라이언트 트레이드 소식도 들린다. 세인트루이스도 팀 기둥이었던 에이스 애덤 웨인라이트,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 재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신시내티, 피츠버그, 밀워키 모두 큰 돈을 쓰지 않는다. 코로나19로 줄어든 매출은 구단 재정의 양극화를 더욱 강화시키는 모양새다.
디애슬레틱은 “지구간 전력 불균형이 심각하다. 공정한 경쟁을 위해 리그 운영 방식의 고민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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