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과학고 출신 의대 진학' 논란에 "실망드려 사과"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한다는 과학고의 설립 취지와 달리 이를 발판삼아 의대에 진학한 일반인을 부각해 논란이 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측이 “제작진의 무지함으로 시청자분들에게 큰 실망을 드렸다”며 결국 사과했다.
제작진 측은 지난 10일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입장문을 올리고 “이번 일로 시청자분들은 물론 어렵게 출연을 결심해 준 출연자에게 좋지 못한 기억을 남기게 돼 죄송한 마음”이라며 “이번을 계기로 많은 것들을 뒤돌아보고 성찰하게 됐다”고 했다.
지난 6일 방송된 유퀴즈에선 경기과학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 고려대, 경희대 소속 의대 6곳에 동시 합격한 한 대학생을 소개했다. 유퀴즈는 이 학생에게 “의대 수시 6관왕”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면서 의대 진학에 대한 공부, 입시 비법을 들었다.
학생은 “수시 제도는 한 번에 6개 대학까지 지원할 수 있는데 6군데 의대를 지원해 다 붙었다”며 “고등학교 재학 중 꾸준히 의대 진학을 준비했다”고 했다. 설립 취지와 어긋나게 과학고 재학을 ‘의대로 가는 징검다리’로 활용했다고 얼떨결에 고백한 셈이었다.
방송 이후 유퀴즈 시청자 게시판 등에선 과학고 설립 취지와 달리 의대 진학 용도로 활용하는 일부 학생의 행태를 무비판적으로 보여줬다는 비판이 나왔다. 과학고는 영재교육법에 따라 과학·기술 인재를 키우고자 설립돼 매년 국비 수십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3년간 학생들의 교육비 등을 지원한다.
그러나 과학고는 의대로 진학하기 위한 디딤돌로 사용된다는 비판을 꾸준히 받았고, 이에 서울과학고는 지난해부터 신입생이 의대에 진학시 장학금과 교육비 1500만원을 환수 조치하는 등 의대 진학 억제책까지 내놓은 상황이다.
제작진 측은 “시대의 흐름과 보폭을 맞추고 시청자분들의 정서와 호흡하는 방송을 만들겠다는 처음의 마음가짐을 다시금 되새기며 더 좋은 콘텐츠로 다가가겠다”며 “저희가 성장할 수 있도록 소중한 비판의 의견을 보내주셔서 고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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